다름이 아니라..
지금부터 저의 학창시절 화려했던 추억중 가장 놀라고..여자도 의리가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 그때 그 시절..
그러니깐 지금으로부터 2년전..
콧물질질 흘리던 교복을 벗고 막 대학이라는 넓은 곳으로 나온지 얼마안되어서 일어었습니다.
저는 대학의 꽃은 동아리다!!라고 생각을 했으므로..
입학식첫날부터 이곳저곳 동아리를 친구 진선이와 기웃거리다 맘에 드는 동아리가 있어 그곳에 가입을 하고 그것을 시작으로 대학시절은 시작되었습니다.
모두 처음보는 얼굴이라 어색했지만..같은 동기라는 이유로 모두 친해졌습니다.
저희 기수들은 남자 여자 할것없이 모두 서슴없이 한 가족 처럼 잘 지냈습니다.
그중에 남해에서 유학온 홍섭이라는 친구를 중심으로 같은과 친구 봉훈,태수,상훈,그리고 저의 친구(애인^^)진관이 까지 이 5명은 같은과 친구 랍니다.
홍섭이는 학교근처에 삼촌이 있어 그곳에서 통학을 한다고 소개를 하더군요..
특유의 남해 사투리와 개그로..우리들의 오락부장이었죠..
그렇게 시간은 흘러 첫 중간고사를 보고 친구 진선이와 해방감에 밥을 먹고 차를 마시고 집에 왔었답니다.
그시간이 저녁9시쯤..
그때..
삐삐가 울리더라구요..(그때는 삐삐가 유행이었음)
디리리리리~~~찡이잉잉잉~~
친구 봉훈이의 호출이더라구요..
전화를 했죠..
"봉훈왈: 뭐하노"
"저: 이제 집에 와서 씻을려구"
"봉훈왈: 그래.... 알겠다"
이렇게 짧은 대화는 끊어지고 옷을 갈아입으려는 순간 전화가 오더라구요...
따르르르릉~~~
"저: 여보세요"
남해에서 유학온 홍섭이더라구요..(특유의 사투리로)
"홍섭: (울먹울먹이며)-지금 뭐하노"
"저: 그냥 이제 집에와서 잘라꼬.."
"홍섭: 우야노.. 내가 남해에서 고등학교때 사귄 친구가 있었는데..
지금 무지 않좋다..몸이 아파서 죽을 수도 있다단..엉엉"
"저: 참말로..우야노.. 그래서"
"홍섭: 이렇게 멀리 부산에 있는데.. 가볼수도 없고.. 나도 막 꽉 하고 죽을뿔란다"
"저: 뭐라카노..그렇다고 니도 죽는다고..참~~"
"홍섭: 죽음이 얼마 안 남았단다.. 그래서 나도 괴로워서 약국에서 수면제 사놯다
약국마다 돌아다니면서 조금씩 사놓은거 있다..엉엉(우는소리)
뚜뚜______
그렇게 지 말만 다하고 끊어 졌습니다.
저는 놀라서 홍섭이랑 친한 봉훈이에게로 전화를 했죠..음악소리가 들리더라구요
"저: 봉훈아!!큰일났다..홍섭이 자살한단단"
"봉훈: 장난하지마라.."
"저: 니 어디고 우리 홍섭이 집 근처로 찾아가보자..괴로워다던데.."
"봉훈: 난 지금 친구랑 커피숖에 있는데.. 함 다시 홍섭이에게 전화해봐라"
그리고 다시 홍섭이랑 통화 했죠..
"저: 나다 .."
"홍섭: 나 지금 기운이 없다.."
"저: 와?"
"홍섭: 수면제 다 먹으니깐 갑자기 기운이 없네.."
이러는 거예요..
그때부터 저는 친구가 죽는 다는 말에 엉엉 울면서
니가 와 죽노..하면서 울기 시작했죠..
옆에 있던 엄마 아빠 모두 놀라서 "와카노.." 하고요..
다시 봉훈이 에게 호출을 했죠
잠시후 전화가 오더라구요
"저: 홍섭이 약먹었단다.."
"봉훈: 진짜로.. 우야노.."
여전히 음악이 나오는 커피숖이더라구요
"저: 우리 홍섭이 집에 가보자 학교 근처라고 했으니깐 학교앞에 편의점에서 만나자"
"봉훈: 알았다"
전 놀라서 친구 진선이에게도 전화를 해서 약속 장소로 오라고 하고 다른친구들에게도 전화를 했죠..
근데 다른친구들은 밤도 늦었고..집도 멀다는 핑계로 못온다는거예요
그래도 진선이와 전 학교와 버스로 15분 정도 거리기 때문에 바로 달려갔죠..
저의 남자친구에게도 전화를 해서 바로 나오라고 했었죠(그때만 해도 홍섭이와 봉훈이와는 별로 안 친했음..저의남자친구는 다른동아리이였기때문..)
다시 옷을 입고 있는데..엄마 아빠도 함께 간다는거에요..
전 친구들 만나서 함께가기로 했으니깐 집에 있으라고 하고..
집을 나서기전에 홍섭이에게 다시 전화를 하니깐 거의 기운이 없는 목소리로
"홍섭: 나 힘이 없다.. 이모가 와서 병원 앰블런스 불렸으니깐 올 필요없다..
힘이 없어서 이만.."
뚜뚜뚜-----
전화가 끊어지고 전 막 뛰어서 정류소로 가서 버스를 타고 학교로 갔죠..
버스에서는 이런 저런 생각을 다하면서 말이예요
약속장소에는 진선이와 저의 남자친구와 동아리 오빠가 와있더라구요..
모두 걱정을 하며 오기로 약속한 봉훈이를 기다리고 있었죠..
그런데..그런데 말입니다.
저~쪽 에서 걸어오는 봉훈이와..
누군가 그뒤를 따라오는 홍섭이가 보이더라구요..
놀라서 저희들은 뛰어갔죠...
홍섭이를 보고 엉엉 울었죠,,
"어떻게 됐노."
그러니깐 홍섭이와 봉훈이가 그 큰 길에서 하늘이 뚤어질것처럼 웃는것이 아니겠어요..
그때서야 뭔가 잘못되고..속았다는 기분이 들러라구요..
생각해 보니깐 앞뒤가 안맞는 얘기가 너무 많더라구요.
첫째..홍섭이가 남해에 여자친구가?
둘쨰..삼촌집에서 산다던 얘가 왠 이모?
셋째..친구와 함께 커피숖에 있다던 봉훈이가 왜 홍섭이랑..?
암튼 순간 머리가 혼란스럽더라구요..
홍섭이와 봉훈이는 저희들을 근처 통닭집으로데려가서야
입을 열더라구요..
"먼저 지금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을 평생 기억한다"
하면서..
사실인즉..
홍섭이는 삼촌과 사는것이아니라 혼자 자취를 하는데 봉훈이가 학교와 집이 멀어서
함께 자취를 시작했다구요..
시험도 끝나고 해서 심심하구 맥주도 한잔 생각이났는데..
그냥오라고하면 아무도 그 늦은시간에 올사람이 없다는판단에
이렇게 장난을 했다구요..
홍섭이와 봉훈이는 함께 있었고..저와 통화를 할때도..
봉훈이가 커피숖에 있다고 한것도..음악이 흘러나온것도..
봉훈이가 전화를 할때는 음악을 틀고..홍섭이와 통화를 할때는 음악을 끄고..
얘들 머리 잘 돌아가죠..
그래서 어떻게 되었냐구요..
거기에 모인 사람들 통닭 배 터지도록 먹고 맥주도 한잔씩하고..
저의 남자친구와 그친구들과 친해진것도 그날이후였죠..
그때 여자도 의리가 있다고 홍섭이와 봉훈이가 말을했고..
너희들의 의리를 인정해주마..
이러는거예여..
그렇게 웃고 얘기하고나니 벌써12시가 지났더라구요..
어떻게 됐나구요..
그때집에가니깐 엄마 아빠가 걱정을하시며 "어떻게 됐노?"
하시길래 저가 어떻게 했나면요..
"어~~병원에 가서 위 세척하구 의식차리는것보고 왔다.."
고 했죠..
암튼 그날이후로 저희들은 의리로 똘똘 뭉쳐서 더욱 친해졌구요..
아이들이 자취를 한다는 소식을 알고난후 부터는 또 얼마나 많이 당했는데요..
남자 아이들5명의 아지트이자 저희기수들 아지트가 바로 그곳이었거든요..
남자아이들no.5(봉훈,홍섭,태수,상훈,진관)들이 밥먹고 배탈이났나고해서 뛰어가면 대청소 날이어서 청소 하구요..
뭐 맛있는거 사놯으니깐 먹으로 오라고하면 이불빨래하는날이었구요..
말로도 다 표현이 안되요..
지금은 모두 군대에 있어요..
이제 제대만 기다리고 있어요..
That Is Love-컨츄리꼬꼬
자살소동과 통닭의 관계
김종근
2000.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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