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형님과 막내 동서-우리형님 얘기좀 들어보실래요
원지은
2000.11.26
조회 45
안녕하세요? 변춘애 씨...
전 올 5월에 막내며느리가 된 24살의 새댁이랍니다.
저한테는 세분의 시동서 형님이 계세요. 그세분중 우리 큰형님 얘기를 할까해요.
지금 우리 큰 아주버님께서는 개척교회목회일을 하신답니다. 목사사모가 얼마나 바쁘고 힘든 위치인지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실꺼에요. 그리고 어머님께서 교회일 도우신다고 대구댁에서 부산으로 내려와 계시지만 시어머님이시니 형님께서 신경을 많이 쓰시는거 같아요. 저두 결혼하고 나서부터 주일마다 1시간거리를 버스 2번 갈아타며 다니고 있어요. 저딴엔 형님 도운답시고 토요일 저녁에 큰댁으로 가지만 주일 아침에 매주 늦게 일어나 도움은 커녕 더 번거롭게 해드리고 있는 형편이에요. 그러다가 하루는 말씀 나누시다가 제 애기가 나왔다 봐요. 형님께서 같은 며느리인데 막내는 막내라고 너무 봐준다고 하셨나봐요. 어머님이 한창때 시집오신 형님이랑, 저한테 할머니뻘되는 어머님을 대하는 막내며느리인 저랑은 차이가 크다고 애교있게 한마디 사셨나봐요. 솔직히 제가 식구들보다 많이 어리다보니 며느리위치보다는 그냥 딸처럼, 조카들한테는 언니처럼 대해지거든요. 형님 자신은 첨 시집와서 시부모님에 시동생 셋을 모시고 살면서 새벽밥하고 까다로운 식구들 시집살이를 다 하고..... 분가해서 부산내려와서는 강직한 큰아주버님 성격에 맞추시느라, 애들 낳고 기르느라... 정말 부지런히 사셨죠......
우리 형님께서는 대학교때 피아노를 전공하셨어요. 형제많은 집에 막내로 살아서 그런지 옷장열어 옛날옷 구경하면 귀엽고 이쁜 원피스들이 가득이구요, 30대 후반이시지만 아직도 얼굴에는 귀여움과 앳띤 모습이 남아 계시답니다.
시어머님 시아주버님 큰 형님까지 다 계시는데서 8시가 다돼서야 어머님께서 시간이 너무 지났다 싶어 방에 들어오셔는 "얘야, 인제 고만 일어나라"하고 살짝 말씀하시면 그때서야 저는 부시시 일어나 한창 아침준비하시는 데 슬그머니 다가가 "저 뭐도와드릴가요?"하는 제가 참 철없이 보이실꺼에요.
저딴엔 도울려고 일찍가서 자고 하는데 그게 별 도움이 안되네요.
전 결혼하기 전엔 과연 "시집식구들"은 어떨까? 얼마나 어려운까? 하며 걱정했는데, 지금은 어머님 우리 큰형님, 작은 형님(서방님 작은형수), 대구 형님(서방님 누나) 다들 인간적으로 너무 좋아요. 이런게 어쩌면 철없는 제 시각엔 더 깊이 볼수 없기 때문일 수도 있겠죠.
이번주엔 좀 고민이에요. 또 토요일에 가서 잘것인가 아니면 그냥 일요일날 갈것인가... 저야 가면 좋지만 형님께서 힘드실까봐 고민이네요.
참하고 낭만적이고 정다운 분, 우리 큰형님 성함 "위신순" 이 세자 좀 크게 말씀해 주세요....

박지윤1집중에서 emotion(가제:faraway)



댓글

()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