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엄마의 얘기가 아닌 하나뿐인 아빠의 얘기를 하려구해요...
저희 아빤 이젠 40대 중반이 다 되어가시구요.. 전 한살 더 먹어두 구냥 그내로 학생이지만요. 저희 아빠는요.. 새로운 1년이 다가올때마다 당신의 모습을 잃어가시는것 같애요. 꼭두새벽부터 일어나셔서 베란다의 화초를 돌보시고 가족들을 깨우시던 분이 이젠 우리가족중에서 젤루 늦게 일어나세요..
베란다의 시들어가고 있는 저 화초의 모습이 왜 그리도 아빠와 닮은지요..
가슴이 너무도 많이 아팠어요.. 그렇게도 강하구 한치의 흐트러짐도 없으시던 분이 이젠 자꾸만 약해지시네요. 아빠의 웃음까지 제 마음을 시리게 하는건 왜 일까요? 차라리 강직하고 꿋꿋하시던 예전의 아빠를 되돌려 받구 싶어요...
전 날이 갈수록 어른이 되어가구 힘도 세지고 키도 크구 강해지지만요..
아빤 제가 강해지는 만큼 약해지세요.
가끔씩 속이 안좋다 하시면서 저녁도 안 드신채 잠자리에 먼저 드시곤 하세요.
휴지통에 구겨진 약본투를 볼때마다 전 콧등이 뜨거워진다는 것이 어떤느낌인지 느끼게 돼요. 이젠 제 마음이 더이상 아프지 않게 아빠를 되돌리고 싶네요.
어깨에 무거운 짐 모두 덜어드리고 싶네요. 아빠, 힘내시구요.. 사랑해요..
이젠 제가 아빠의 힘이 되어드리겠다구 전해주세요....
다시 느낄 수 없는 추억-심신2집
저희 아빠... 예전의 당신모습 찾으셨으면해요
이정혜
2000.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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