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출연자 성명서 전문
CBSmc
2000.11.25
조회 68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잘 아시다시피 어제로 파업이 50일째를 맞았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프로그램이 제대로 만들어질 수 없습니다. 꼿꼿하고 믿음이 넘쳐흐르던 옛 방송을 그리워하면서 이미 채널을 돌려버린 분들도 많을 겁니다. 프로그램의 한 축을 이루는 우리 진행자와 출연자들은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우리는 cbs의 빛나던 프로그램을 만드는 사람들로서 더 이상 사태를 방관할 수 없다는 데 뜻을 모았습니다. 밑에 올리는 성명서는 그러한 뜻의 결정체입니다. 서명하신 분들의 면면에서 확인되듯이 대부분의 진행자와 고정 출연자들이 참여했습니다.

간혹 연락이 닿지 않아 빠진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 전해 드리고 뜻을 밝혀 주시면 명단에 추가하겠습니다. 또 인터넷상에서 청취자들의 서명도 받습니다. 우리의 뜻에 동의하시는 분들은 답신(reply)의 형식으로 서명에 동참해 주시기 바랍니다. 본인의 성함과 함께 ctain@cbs.co.kr 로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서 보내주시면 됩니다. 여러분의 서명은 틀림없이 cbs를 살리는 큰 힘이 될 겁니다.

다행히 오늘(24일)부터 노사의 대화가 시작된다고 합니다. 부디 성실한 대화가 이뤄져서 cbs를 살리는 대타협이 이뤄지기를 기원합니다. cbs 재건의 그 날이 올 때까지 서명은 계속됩니다.

우리는 cbs와 청취자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cbs 출연자 일동-


* 성명서 전문 *
[ 우리는 CBS를 사랑합니다 ]

CBS는 한국 민주화의 역사에서 빠질 수 없는 빛나는 이름이며 동시에 믿음과 함께 하는 즐거움으로 가득한 방송입니다. 우리는 이런 CBS의 프로그램에 출연해 온 것을 진심으로 기쁘게 생각해 왔습니다.

그러나 요즘의 파행방송을 보면 과연 CBS가 자랑스러운 이름인지, 나아가서 방송에 참여하는 것이 올바른 일인지 조차 회의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어떻게 보면 간단하기만 한 내부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방송을 멍들게 하고 있는 현재의 상황에 우리는 실망합니다.

우리는 더 이상 사태를 방관할 수 없으며 직접적인 이해관계에서 벗어나 있는 우리도 더 이상 침묵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만일 대화의 걸림돌이 있다면 즉시 제거하고 문제 해결에 책임이 있는 모든 사람들이 당장 성실하게 대화에 임할 것을 촉구합니다.

방송은 계속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지금처럼 최선을 다할 수 없는 방송은 CBS의 몫이 아닙니다. 더 이상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우리의 CBS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일은 영원히 불가능할지도 모릅니다. 머뭇거릴 시간이 없습니다.

이러한 우리의 충정이 무시되고 방송이 정상화되지 않는다면 청취자를 비롯한 시민사회도 수수방관하지 않으리라 믿습니다.

-CBS를 사랑하는 출연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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