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녀의 추억의 담긴 소중한 노래
이주영
2000.11.25
조회 49
저에게는 친구같은 엄마가 계십니다. 헤어 스타일을 바꾼 후에는 항상 저에게 전화를 걸어 "나 오늘 파마 했는데 너무 이쁜거 있지. 네가 보면 깜짝 놀랄껄?"하며 자랑을 하곤 해죠. 한번은 아빠가 뚱뚱하고 못생겼다고 놀리니까 그 좋아하는 보쌈을 마다하고 끙끙 앓으시더라고요. 슬픈 영화를 볼때면 저 보다 더 펑펑 울어서 제가 민망할 정도에요. 봄에 화분에서 꽃이라도 피면 "꺅~~꽃이다"라고 환호성을 지르며 하루종일 꽃향기를 맡곤하죠.
한술 더 떠서 엄마는 허스키한 목소리의 남자 가수를 너무 좋아하세요. 특히 김정민 오빠와 박상민 아저씨를 말이에요. 한번은 엄마와 노래방에가서 김정민의 ''굿바이마이프렌드''를 열창한 적이 있어요. 서로 뒤질세라 모창을 해가면서 말이에요. 우리의 노력을 기계도 알았는지 노래방 경력 5년만에 처음으로 100점을 받았어요. 엄마와 저는 얼싸안고 너무 좋아했었답니다. 지금도 무한지애가 흘러나올 때면 피식피식 웃음이 나오곤 해요. 몇년전 좁은 노래방에서 어느 모녀의 주책을... 쿡쿡쿡^^
너무나 사랑하고 너무나 소중한 엄마!!! 못난 딸 주영이는 엄마를 너무나 사랑해요. 그러니까 엄마 이제 그만 아프고 우리 같이 노래방가서 또 주책떨어요. 딸 주영이가 좀 더 업그레드 된 쑈 많이 보여 줄께요. 우리 약속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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