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학교를 마치고 밤 6시가 넘어서 은진이란 친구집에 놀러를 갔었어요.
친구집에서 한 9시20분에 나와 출출하다면서 친구가 "우리고기먹으로 가자"
그래서 고기집에가서 고기 3인분을 시키고 밥을시킬까말까 계속고민하다가 끝내는 한공기만을 시켰습니다.
막차가 10시정도에 있어서 먹으면서도 계속 밖을 보면서 걱정을 했는데...
고기를 정신없이 먹다 보니 바로 눈앞에서 그냥 잘가라는 식으로 버스를 쳐다보기만 했었죠...
할수 없이 택시를 탔어야만 했어요. 그런데 돈이 1500밖에 없는거예요.. 그 밥한공기만 안먹었더라도 넉넉했을텐데......
한참걱정을하다가 제친구 은진이가 자기 독서실친구들에게 돈좀 빌려본다고 독서실로 갔었죠...그런데 오늘따라 친구가 1명도 보이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래서 은진이가 "은주야 택시우선타고 택시아저씨한테 사정해봐라"이렇게 말하는거였습니다. 솔직히 말이 쉽지...요즘세상이 사정한다고 되는세상도 아니고....앞이 캄캄했습니다...걸어간다고 하면 1시간을 걸어야 하는거리고 더군다나 깊은밤에.....혼자서 어떻게 걸어가야 할지.......눈앞에 보이는게 없었습니다.
우선은 은진이랑 무작정 걸었습니다...한 200m 걷고나니 은진이가 더 이상 못바래다 주겠다는거였습니다.
안되겠다 싶어서 그냥 1500원을 들고 무작정 택시를 잡았습니다...
아저씨가 "어디가세요?"하고 묻는데 전 이렇게 대답해버렸습니다..
"아저씨...1500원되거든 그냥 내려주세요.." 아저씨가 황당해 하시더군요...그러면서 저에게 이런말을 했습니다.
"학생,지금기본요금이1300원인데..조금만 가면 금방 1500원돼..."
전 그상황에서 내릴수도 없었습니다...그래서
"아저씨, 그냥 1500원어치 탈께요, 그냥 가면안될까요?"
그래서 차는 출발하게 되었습니다...오늘따라 신호도 잘 안걸린다고 속으로 좋아했었는데, 갑자기 다리에서 차가 무지하게 막히는겁니다...
1300원...1400원...앗1500원.....
기가막히게도 다리중간에서 1500원이 된겁니다...
너무 놀라서 저는 그 기사 아저씨게
"아저씨 그냥 되는데로 내려주세요,돈없단말이예요"하고 발등에 불이라도 떨어진 것 처럼 말하니깐 아저씨가 "학생, 저기세워주면돼?"
하시더니 갑자기 "내가 몇백원 손해보지뭐..학생어디가는데?"하는거였습니다...그순간 얼마나 감격했는지....
아직도 우리사회에 이런분들이 있었다니......하면서 내리는 순간까지 계속 감사하다는 인사를 했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아직도 우리주위에는 이런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전 그 기사아저씨의덕택으로 빠른시일내에 집에 도착하게됐지요..^^
이래서 세상은 아직도 살만하지 않나 싶네요...
파랑새의 소원 (Wish Of A Blue Bird)-HOT
택시를 400원이나 덜주고 탔습니다
주성혜
2000.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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