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꿈같은 나의 결혼식은 ..
이명실
2000.11.25
조회 51
안녕하세요?
오늘이 저의 결혼 9주년 되는 날이랍니다.주부의 일상이 늘 그렇든 오전의 일과를 마치고 컴을 켰지요.
바탕화면에 만들어진 노란색의 폴더하나..."결혼9주년"이 있더라구요.
파일을 여는 순간 가을 동화의 주제곡이 울리고 남편의 글이 화면에 떴습니다.
비싼 보석보다도 더욱 가슴뭉클하게한 남편의 편지...꼭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9년의 동화 ♥

1991년 그해겨울 우리는 결혼하여 서로의 환경을 뒤로한채 둘만의 현실과
미래를 생각하며 서울특별시 강남구 일원동에 우리만의 둥지를 아주 예쁘게
꾸미었지
서로의 느낌을 조금이라도 가까이 하기에 커다란 방도 마다하고 작은방을
택하며 신혼의 단꿈을 이루었고
친구들에게 집들이 한다고 오는 손님보다 도우미가 더 많게 법석을 떨고
맛있는 반찬해 준다고 갈치를 너무 깨끗하게 씻은 나머지 싱거워 소금에
찍어 먹었고
음식 솜씨가 내가 조금 났다고 한꺼번에 부대찌게를 큰 솥에 끓여 1주일
을 맞있다고 먹어준일
배부른 몸으로 추석차 대전에 내려가던중 허리 힘이없는 당신을 편안하게
해준다고 자리조정하다가 몸무게에 의해 뒤로 벌렁누어 버린 당신의 어색한
표정에 그만 웃음터진 일들과 더불어 우리의 사랑을 시기하듯 뱃속의 아이
는 노크를 하고 허겁지겁 영동 쎄브란스 병원으로 달려가 고통스러워 하는
당신의 소리만 들으며 조급한 마음에 시간가는줄 모르고 12시간 50분만에
드디어 출산... 병실문이 열리는 순간 "심은숙 보호자 님" 하고 외치는 백
의천사 다가선 나에게 "공주예요" 하며 지금의 숑이를 내비췬 순간 정말
"이 아이가 우리가 이룬 사랑의 결실인가!" 꿈인가 생시인가 믿끼지 않아
이리보고 저리보고 또보며 이제는 나도 "아빠"가 되었구나.....
송이의 탄생에 푹 빠져버려 마주보는 눈빛으로 사랑을 듬뿍담고 있던시절
직장을 옴기고 당신에겐 낯선 대전에서 살게되어 친정에서는 우스게 소리로
"팔도에 한명씩 있으면 좋지!" 딸보러 팔도강산 여행하고....
오직 나하나 믿고 이리저리 이사도 많이 다니고 지내던 어느날 내가 진급
후 첫 관리자 연수로 여주에 머물던 2틀째 되던날 둘째아이가 세상에 첫 노
크를 하고 나는 허겁지겁 여주에서 달려와 마주한 당신은 상당히 고통스러
워하는 모습에 마음이 많이 아팠지
하는수 없이 수술을 선택하고 오직 당신과 아이를 건강하게 다시볼수 있
도록 도와달라고, 기도 외에는 할수 있는게 없는 나자신이 너무도 안타까
웠지
불안한 마음에 안절부절 왔다 갔다 하던중 수숤실에서 나온 백의천사는
보호자의 이름을 불렀고 이어 "공주에요"하며 지영이를 보여주었지
순간 엄마를 아프게 하여 미운생각도 잠시 엄마와 아이가 건강하다니 참
으로 기쁘기 그지없어 대전에 전화하고나서 천안에 전화했는데 장모님하시
는 말씀 "문서방 서운하지"하며 울먹인 목소리로 하시길레 바로 "아니요 전
혀 그렇지 않아요"하고 반문한 순간 딸만 낳아 기르신 장모님의 여린 마음
이 가슴 뭉클하게 만들었지
암울한 과거 딸만낳아 마음고생 많이하신 장모님을 위해서라도 앞으로
"더욱 잘해드려야지" 모두에게 잘해서 마음고생의 상처를 깨끗이 씻어드려
야지하고 다짐했지.... 이렇게 지영이도 태어나고.....
어느날 갑자기 우리의 행복을 시기하듯 IMF라는 경제위기를 만나 우리에
게도 쉽지않은 일련의 과정들이 우리를 어렵게 만들고 있지
나를 위해 말은 못하고 마음고생 하는줄 알아! 조금만 참고 기다려줘 곧
구조조정이 마무리 되면 우리에게 또다른 행복이 밀려올거야....
두서없이 적었는데 이해해 주길바라며 당신을 위해 3번째 파일에 사랑의
메시지 준비했어 음악과 함께한 글 나의 마음이 잘 기억해줘으면 해
다시한번 결혼 9주년을 기뻐하며 추카추카 삼페인 퍽
김기하:꿈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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