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과 함께 보낸 상황실에서의 추억
김대은
2000.11.24
조회 43
눈에 대한 기억이란...
떠올리려하면 먼저 군대가 생각납니다!
짠밥 없을때에는 하루종일 눈을 치우며 하루를 보냈죠!!
일단 눈치우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군대창고에는 눈치우는 [밀대]라는것이 수백개 비치되어있죠!
넓적한 판자에 각목을 붙여서 그걸로 눈을 밀어내는 것이죠!
먼저 조를 짭니다! [밀대파]와 [빗자루파]로 나누어서 [밀대파]가 지나간 자리를 [빗자루파]가 정리하는겁니다!! 그렇게 우리 전우들은 땀을 흘리며 눈을 치웁니다!
연병장은 그렇다치고 차가 다니는 도로의 경우에는 여기에 한가지작업이 추가됩니다!! 삽질파가 투입되는거죠!!
흙을 실어 날러서 흙을 뿌리는 작업이 있습죠! 왜 뿌리는지는 아시죠?
군대는 눈이 그치지 않았는데도 눈을 치우는이상한 버릇이 있습니다. 눈이 멈추고나서 치우는게 더 효과적일텐데 말입니다!
여기까지가 짠밥 없을때의 얘기입니다!
제가 겨울군번이걸랑요!
병장이 물어익을때쯤 다크템플러(스타유닛중 안보이는 유닛)를 능가하는 짱박히는 기술을 습득하게 됩니다.
따뜻한 난로가 있고 간부의 터치가 없는 그곳! 바로 상황실이란곳에 짱박혀서..
짱박아놓은 라디오를 들으면서..(상황실에서 라디오를 들을수 없답니다. 참고로 통신병임돠!)
창밖의 눈을 쳐다보며 싸지(사회)를 생각하는것이죠!
그때 흘러 나오던 노래가 바로바로 [터보의 회상]이라는 노래였죠!
겁도 없이 만만한 고참을 시켜서 싸지에서 사온 다이어리에 멋도모르는 개똥철학을 긁적대며 겨울눈을 맞이 했습니다! 그렇게..
한겨울 함박눈이 내리던 날 간부의터치없는 따뜻한 상황실에서 [터보-회상]을 들으며 다이어리에 개똥철학을 적어대던 그때가 잊혀지지 않습니다!!
그 때 옆에서 졸고있던 통신병의 영원한 맞수 FDC 동기녀석이 생각납니다
[[FDC(사격제원계산병)와 통신병만이 상황실근무를 설수 있죠!]]
그녀석 공부를 아주 잘하던 녀석이었는데.. 싸지 나가면 여자들 다 지꺼라고 항상 말하던 녀석이었는데.. 그녀석과 같이 듣고싶어요!
만약 이글이 방송된다면 전 학교 작업실에서 작업하다가 듣게 될껍니다!
같이 작업하는 친구들과 교수님이랑도 듣고싶네요!!

최창민:Ro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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