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연령이 거의 내 또래인 어느 여인
아침에 했던 잔소리를 저녁때 또 재방송하는 여인
공짜라면 양잿물도 받아 마실 법한 여인
맛있는 음식으로는 손길한번 주지 않았으면서 너무 맛있어서 배가 부르다며 능청스레 거짓말 하는 여인
남자들 앞에서도 코를 드르렁 골고 이빨을 갈면서 자는 여인
드라마속의 여주인공보다 더 슬프게 울줄아는 여인
시장난전바닥에 쭈그리고 앉아서 싸구려 옷만 골라 사입는 조금은 억척스럽고 주책인 여인
나를 위해서 갖은 고생도 마다 하지 않은 착한 여인
내나이는 20살인데 나랑은 20년하고도 10개월을 더 같이 한 여인
거칠어진 두손도 얼굴의 주름살도 너무나 아름다운 여인.....
그여인의 45번째 생일입니다...
그여인은 바로 제가 너무나도 사랑하는 엄마예요...
그동안 속도 마니 썩혀드렸고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해서 엄마의 눈에 눈물도 마니 흐르게 했어요....
회사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엄마한테 다 풀기도 했구요, 제 빨래부터 제 방청소까지 다 맡겼어요...
그래서 엄마의 생신인 오늘만은 제가 아침 일찍 일어나서 미역국이랑 콩밥을 해드릴려구해요...
그간의 불효가 다 만회 될수는 없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착한 딸
노릇 좀 해보려구요....
Happiness-이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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