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처음 족발을 먹는 모습은 무척이나 귀여웠다. "자기 이런 것도 먹을 줄 알아?"하고 내가 신기해서 물었더니 그녀는 "아냐. 나 이런 거 잘 못 먹어!"그러면서 그녀는 더 이상 족발에 손대지 않고 깻잎만 먹었다.
하지만 그녀와 만나기를 수십번 그녀는 족발을 능숙하게 먹어 치운다. 마치 이틀은 굶은 사람처럼 소리까지 내면서....
난 들고 있던 족발로 그녀를 내리치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그녀와 처음 노래방에 갔을때 그녀는 마이크를 들려고 하지 않았다. 아무리 권해도 그녀는 탬버린이나 치겠다며 수줍게 웃었다. 겨우겨우 설득해 그녀가 마이크를 쥐게 만들었다. "소양강 처녀"를 부르는 그녀의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웠다.그나마 절반쯤 부르다 마이크를 내게 주었다. 그리고 다시 탬버린을 잡았다...
그녀와 열두 번째 노래방을 갔을때였다. 난 그녀에게 사정했다. 제발 나도 노래 좀 하게 해달라고 ..그나마 내가 하는 노래도 마이크를 뺏어서 자기가 불렀다. 그후 내가 노래방에서 한 일이라곤 탬버린이나 치는 일 뿐이었다.
그래도 그녀와 헤어지지 않는 이유는 ''정''때문이다.
누가 그랬는가? 사랑보다 더 무서운게 정이라고....
조용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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