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름이아니라 저희 신랑 얘기인데요
저희는 3년 연애하고 결혼을했읍니다
결혼까지 합쳐서 그 사람을 알아온지 횟수로 7년
말이별로없고 차분한 성격 그뿐만아닌 자상하기까지
더할나위없는 제 신랑....
그 신랑에게 간밤에 무슨일이 생겼읍니다
직업이 학원강사인데 얼추 사회에 제자들이 많아
겨울 그러니까 연말이 다가오면 술자리가 많아지죠
모범적인 저희 남편 어제부터 술자리가 시작 되었답니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어제밤 9시
"여보 난데 오늘 애들이 찾아왔네"
"그래서 술한 잔 하신다고요?"
"응 그래야 할것같아.."
참고로 직장은 청량리입니다
집은 남양주 천마산 스키장 부근이라 너무 늦으면 버스가 없읍니다
워낙 성실한 남편이라 흔쾌히 허락을 했죠
"여보 버스끝기기전에만 와요"라고
시간이 흘러새벽1시쯤 띠리리하고 전화가 왔읍니다
목소리 이미 우리신랑의 목소리는 아니였읍니다
"여보 미안해 나 지금 막차타고 들어가니까 걱정말고 ...
알았지"
" 그리고 핸드폰 베터리가 없어 빌려쓰는거야 금방 갈께..."
전 느꼈읍니다 정신은 있구나...
"집 지나치치말고 꼭 정신차려서 내려야해.."
"응 걱정마"라는 말이 무색하게 졸다가도 지나치는 집
술을먹었으니 여지없이 지나치고 말았던 겁니다
시간은 흘러3시가 가까워지는데 들어오지 않자 불안하기 시작했읍니다
그런데 더 불안한건 신랑의 핸드폰 베터리도 방전이 된 상태라는 겁니다
이리저리 걱정하고있는데 계단을 처벅처벅오르는 소리가 들리는 겁니다
얼른 현관문을열고는
"여보 춥지 얼른들어와"
이미 얼굴은 뜬상태고 술냄새는 아무것도 아니였읍니다
현관문에 들어서자마자 푹~~~ 쓰러지고 말았읍니다
정신차리고 안방가서 눕자고 일으켜 세워도 꿉적을 하지않던 그가 갑자기
막 울기 시작하는겁니다
너무 어이가 없고 기도 막히고 이제는 안하던것도 한다고 생각했지요
그 사람의 얘길 듣기 전까지
무슨 힘든일이 있었나
다시 일으켜세워서 안방에 눕히고 불을껐는데 집이 떠나가라
다시 울기시작한겁니다
도데체 그 사이에 무슨일이 있었길래 우나 싶어
묻기 시작했읍니다
"도대체 왜 우는건데...?"
"있잖아 ~~ 있짆아 우앙~~~"
전 애기다루듯 "응 다말해봐 왜 누가 힘들게 했져..?"
"버스에서 졸다가 기사아저씨가 깨워서 내렸는데 불빛이 하나없었어
나 너무 무서웠어 전화도 안되고 ~"
"그래서.." 전 조용히 그의 얘기를 들어주기로 했읍니다
"주의를 둘러보니까 산밖에 없고 그리고 흑흑 돼지밖에 없는거야
집도없고 큰도로는 더더욱이 없고 그러니까 차도 없어"
"너무 추웠어 그래서 지나가는 차라도 잡으려고 했는데 어쩌다가 지나가는 차
손짓 발짓을해도 세워주질 않는거야"
"15분인가를 무조건 걸었어 이래서 술먹다가 죽는구나 싶기도하고 내 신세가 처량하게 느껴졌어"
"그랬어 무서웠겠네.."
"버스아저씨 나빠 술취한 사람을 그냥 버리고 가다니..."
"진짜로 나빠 얼마나 얼마나 무서웠는데... 흑흑"
술먹으면 아시죠 같은애기 반복하는거...
"그리고 나선 어쨌는데...?"
"그리고 나선? 그냥 걷다보니 불빛이보이데 그래서 무조건 뛰었어
막 뛰었어 그런데 저기앞에 택시가 있는거야
그택시 놓칠까봐 소리를 지르면서 뛰었지 살려주세요 제발 기다려주세요"
그때 웃음이 나와서 막 웃었읍니다
푸헤헤헤헤
"웃지마 흑흑 "
끝이없는 눈물~~~
"그래서 잡았어"
"응 그런데 서울 차인거야 그래서 아저씨께 애원을 했지
아저씨 천마산 근처까지만이라도 가주세요 저 여기가 어딘지 잘 모르겠어요"
"고마운 아저씨 날집까지 대려다 준거야"
"그랬구나"
"흑흑흑 요금이 2,600원 나왔는데 내가 너무 고마워서 3,000원 드렸어"
"잘했어 하하하"
"잘왔으니까 됬잖아 얼른 자도록해 낼 출근하잖어"
"근데 흑흑 너무 무서웠던게 맘에서 떠나질 않아 나쁜 기사아저씨 그리고 그 돼지와 산..."
이러면서 계속 우는것이였읍니다
너무 크게 소리내서 울어 누가 들을까 문을 꼭 닫고 그의 옆에서 잠들때 까지 있었읍니다
그사람과 사귀고 살면서 우는것도 첨 봤지만 그래도 남잔데
뭐가 그리무서웠는지...
그는 그래서 울고 코 풀고를 반복하다가 잠이 들었읍니다
아무리 생각을 해도 우습기도하고 불쌍하기도하고
오늘 아침에 띵한 머리로 회사에 나갔지만 혼자웃기엔 푸헤헤헤 전국에 계신 남편님들 술많이 드시지마시고 적당히 즐기다 집에 돌아오는
건전한 연말보내는건 어떨런지요
지금까지 성실한 남편의 공포체험담 이였읍니다
재미있었나요?썬글라스-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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