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찮은 일이 제겐 미래를 바꿀수도 있는 일..
윤종희
2000.11.20
조회 35
제 여자 친구는 회사원입니다. 전 대학원 생이죠... 약간의 학벌 차를 극복하려고 제 여자 친구는 편입을 결심하고 47만원이라는 거금을 들여서 학원을 등록했습니다. 회사도 야간 전담조로 옮기면서 말이죠... 어제도 역시 밤 늦게 까지 일을 하고 집에 가는 길이었습니다. 성신여대 입구역에서 오이도행 막차를 타고 또 인덕원역에서 내려 8-1번 버스 막차를 타고 집에 가는 길이 었습니다. 너무도 피곤한 나머지 조금은 졸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물론 저와 통화를 간간히 했지만 너무도 피곤해해 제가 내릴 시간에 맞추어 전화를 해 주었습니다. 약 20분후 안양 성원아파트에서 내렸습니다.너무도 피곤한 나머지 지갑을 빠뜨린 것도 모르고....
오늘 아침에야 지갑이 없는 것을 알고 학원 첫날이라는 사실도 잊은체 버스 종점으로 가서 기사 아저씨께 여쭈어도 보고 했지만 벌써 어제 막차는 아침에 2번이나 왕복했다고 하시며 못보았다고 하셨습니다.
미대로 편입하려고 해서 재료를 사려고 지갑에 10만원을 넣었고, 또 신분증과 신용카드, 통장, 의료보험증 등등 너무도 많은 것들이 들어있습니다. 오늘 아침에 연락이 되지 않아 걱정을 했었는데 제게 이런 음성 메세지가 왔습니다.
"오빠! 너무 힘들다!, 오빠도 그렇지? 학벌 좋고 똑똑하고 예쁜 얘들 많은데 왜 나를 골랐어?"
"나 편입, 힘들어서 못하겠어...!" 전 눈물이 났습니다. 이런 실수 한번이 사람의 인생을 바뀌게 한다는 사실이... 돈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지갑만이라도 찾을 수 있으면 합니다.
참, 전 당사자의 남자친구이고 이름은 구성모라고 합니다. 제게 연락을 주십시오. 사례금 10만원을 드리고 싶습니다. 당신에겐 1000원의 가치일지 몰라도 제겐 1000만원 이상의 가치가 있습니다. 방송이 되어 좀더 찾을 가능성이 있길 바라며....
오렌지 마말레이드-자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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