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정말 싸랑해요
이미영
2000.11.20
조회 47
안녕하세요. 방송만 매주 듣다가 이렇게 사연을 쓸려고 하니 영 쑥쓰럽네요.
제가 이렇게 글을 쓰는 이유는 저희 아빠에 대해 이야길 하려고 합니다.
저는 서울에사는 23세의 백조랍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직장을 다니다가 만 3년 4개월만에 회사를 그만두었어요. 집에다가는 도저히 이야길 할수가 없었어요.
그러다 그만두고난뒤 2틀뒤에 아빠 엄마에게 말을 했어요.
두분다 놀라시더라구요.
그럴만두하지요. 아무런 이유도 없이 그냥 무작정 나왔으니 말예요.
하지만 저에겐 무작정이 아니었어요.
아빤 힘들어두 조금만 참지 지금나오면, 나이도 나이인데 어떻게 할거냐면서요.
전 그말이 너무 서운했어요.
무엇때문에 나왔니라고 이유를 묻는게 아니라 참고 일하지라고 말하니말예요.
아빠가 그렇게 말씀하시는데, 저는 버럭 화를 냈답니다.
너무 무지 서운했거든요. 다른사람이 다들 그렇게말해두 아빠만은 그러질않았으면, 했던게 제 바램이었으니까요?
그리고 저는 서울에 있는 친구 집에 갔어요. 바람도 쒈겸.
이주일있다가 대구에 왔어요.
아빠가 그러시더라구요. 내가 너한테 괜히 일하라고 했다면서, 서울가지말고,
그냥 대구 있으라구요. 조금있으면 시집가는데 조금이라두 부모곁에 있어야지.
라고 말하시더라구요. 그 소릴듣는데, 눈물이 나올려고 하더라구요.
자는데 엄마가 그러더라구요.
요즘아빠회사가 어렵다구 이번달 월급안나올수도 있다구.
그제서야 아빠의 어깨에 아주 무거운짐이 얻혀있다는 사실을 알았답니다.
제가 너무 내생각만 했구나. 그때서야 후회를 했어요.
어릴쩍생각이 나더라구요. 어리쩍에 우리집의 대대적인 공사는 모조리 아빠가 다하셨어요. 인부들쓰면 돈 많이 든다구 말이죠.
벽돌이며 나무며 시멘트 할꺼없이 모조리 아빠가 들고오셔서 직접수리하시곤했어요. 그 덕분에 저희도 벽돌나르고, 시멘트에 물붓고 했어요.
저희아빤 담배를 안태우시거든요. 한날은 물어보았어요. 아빤 담배를 왜 안태우시는데요. 아빠가 그러시더라구요. 담배살돈이 어디있냐면서 그것만이 아니에요.
술도 안드시구요. 회사에 매일 8시에 출근하셔서 저녁9시에 정확히 퇴근하세요. 그렇게 한결같이 살아오셨던 아빠인데, 제가 제 마음 몰라준다구 심술내구 제가 너무 했더라구요. 지금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아파요.
그러신 아빠가 내일 그러니깐 11월21일 50번째 생신이세요.
이제껏 23년 동안 제대로 생신을 잘 챙겨드리지 못했는데 이제야 비로소 제대로
챙겨드려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라구요.
아빠 화낸거 넘 넘 미안하구요. 생신축하드리구요. 아빠마음 이제야 알겠어요.
저 이제 잘할께요. 아빠 정말 싸랑해요.(쑥쓰럽다히히)

하늘과 함께한 사랑:BABY V.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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