뻐스 안에서 엽기사건 쿠쿠쿠
유정숙
2000.11.21
조회 39
몇일비가 아주 많이 내렸어요전 엄청나게
주륵주륵 그칠생각일랑 하지두 않구,,,,,
그날 전 택시도 안잡히길래 하는수 없이 만원이 버스에 끼워 탔어요
사람이 많은 덕분에 손잡일 안잡고두 넘어지지 않아서 안주 편하게 서있었어요 여러 정류장을 거치면서 사람들이 많이 내리구 버스안은 어느새 한가해 졌지요 자리두 많이 비어 있었구요.시장근처의 정류장에서 할머니 한분이 버스에 타셨어요. 긴꽃무늬 치마에 분홍조끼를 입으셨는데 백발의 아주 연세많아 보이시는 할머니였지만 아주 정정해 보이셨어요. 전 맘속으로 저두 나이가들면 저렇게 정정하게 늙어가구 싶다구 생각했죠. 그렇게 생각하구 있는데 이게 왠일 한쪽손엔우산 한쪽손엔 시장바구니까지 들고 계신할머니께선 자리가 많은데두 앉질 않으신거 있죠? 젊어 보이구 싶어서그런가? 장난말을 혼자 중얼거리는데 버스가 갑자기 급정걸 했구 꿍 저두 앞자리 쇠손잡이에 머릴 부딪혔죠..
이말 만지작거리며 고갤 들었는데 헉.........
할머니가 치마를 얼굴에 쓰신채 기절하신건지 꼼짝두 안하구 계신거였어요 그치만 사람들은 서로 눈치만 보고 키득키득댈뿐 일으켜 새워줄 용기가 다들 나지 않는건지 슬슬피하더라구요. 그렇게 잠시 눈치를 보고 있다 뒷자리 한꼬마얘가 웃음을 참지 못하구 크가 웃자 버스안의 사람들은 모두들 황당함을 감추지 못하구 박장대소 난리 법석이었죠....
왜나구요?., 상상해보시겠어요 할머니께서 치마속에 입으신것은 몸배바지두 빨간내복두 아닌 검정 망사 스타깅이었어요 그것두 망이 큰 그물망사 시타킹....
그러니 안웃고 배길 사람은 아무도 없지 않겠어요
그날 비가 와 우울하구 기분이 괜히 가라 앉아 있었는데요 버스안에서 할머니를만난 덕분에 전 집에 와서두 그상황이 머리속에서 떠나질 않아 하루종일 웃었답니다. 참고로 할머니가 의자에 앉지않은 이유가 망사 시타킹이 들킬까봐 그런게 아닌가싶네요 ... 할머니가 어떻게 되셨냐구요? 걱정들 마세요
다친데는 없으셨는데요 그냥 일어나기가 창피하셨나봐여 ...
치마 잘내리시구요 버스에서 자알 내려서 어디론가 후다닥 사라지셨어요...
할매 짐 내가쓴 사연 듣고 있는겨....
할매 참말로 존경스럽습대잉...
지도요 할매가 신었던 고 야시꼬리한 망사 시타킹 꼭 사서 신을라요....
건강하쇼...
미안해-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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