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님! 감사합니다
최순희
2000.11.20
조회 40
글을 올리게 된 이유는 라디오를 틀어놓고 열심히 한손으로 청소를 하고 있는데 그래 이거야 이 프로에 사연을 보내 우리 어머님,아버님을 기쁘게 해 드리는거야 하는 생각에 글을 올립니다.
왜 한손이냐구요? 궁금하시죠?
이유를 말하자면 모임이 있어서 음식점에 갔었는데 저쪽 테이블 밑에 시커먼 거미가 있지 않겠어요? 순간 무서운 생각이 들었지요 그러면서도 설마 나한테는 오지 않겠지?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저의 눈은 거미의 동태를 파악하느라 친구들의 이야기를 제대로 들을수도 없었어요. 순간 거미가 행방불명//
정말 잠깐 사이에 거미가 없어진거예요. 어쩌지? 거미가 어디로 갔지? 어디로 갔을까? 설마 나한테는 오지 않았겠지? 친구한테 물어보며 내 주위를 살폈어요
아무리 둘러봐도 없는거예요. 안심을 하고 맛있게 저녁을 먹으려고 하는 순간 앞에 앉은 친구가 " 어어깨 위에 거미--- "하는 소리에 정말 너무 너무 놀라"어디 어디 어떻게 해" 하며 오른쪽 어깨위에 가만히 조용히 앉아 있는 거미를 왼손으로 정말 있는 힘을 다해 떨어 뜨리려 톡 했는데 가운데 손가락에서 뚝 하는 소리와 함께 아파서 견딜수가 없는 거예요. 저녁도 먹지 못하고 병원에 가서 기브스를 하고 집으로 직행. 의사의 말씀 " 가운데 손가락 인대가 찢어져서 20일은 이렇게 고정하고 있어야 합니다 안그러면 더많이 고생하니까 약은 10일 정도 먹고 20일 후에 다시 오세요" 하는 거예요.
그래서 한손으로 나마 쬐끔이라도 도움이될까? 하고 아파트에 가서 여기 저기 처다보며 어머님,아버님, 신랑 청소하는 것 감독하고 입으로만 쫑알쫑알 하고 있답니다.
결혼한지 7년8개월
결혼해서 지금까지 어머님, 아버님과 함께 살았어요.
항상 우리를 먼저 생각해 주시고 배려를 잊지 않으셨죠?
"내가 너를 이제 시집 보내야 겠다" 하시며 아버님께서 거금 일천만원을 제 통장에 입금 시켜주시면서 "부족할지 모르겠지만 새 살림살이 사서 들어가거라 "하시는 거예요. 그렇게 넉넉한 생활 하시지도 않으시면서------.
군 예편 하시고 용역회사 입사하셔서 한동안은 봉급이 제대로 나오다가 IMF가 터지고 회사가 어려워져 봉급이 나오지 않다가 한꺼번에 2년 7개월의 봉급이 나왔는데 그 봉급을 저희에게 주셨어요.
어머님, 아버님께 너무 너무 감사해요. 감사 하다는 말 밖에 할 말이 없어요.
입주하기 한달전에 손을 다쳐서 지금까지 손을 제대로 쓰질 못해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는데 어머님이 손수 저 신경쓰지 않게 모든것을 다 해 주셨여요
아이들 유치원 준비며, 식사준비, 우리방 청소까지 곳곳 어머님 손길이 닿지 않은곳이 없어요. 저희는 어머님, 아버님께 항상 부족해요. 더 열심히 노력해서 어머님, 아버님께 잘 할께요. 나가서도 더 열심히
. 21세기란게 뭐야 1TY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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