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나라로 보내는 생신선물...
주은미
2000.11.19
조회 41
엄마....
생신 축하드려요.. 울 엄아의 쉰하구두 세번째 생신..
사랑하는 울 엄마.. 정말정말 축하드려요..
내년엔 더 좋은 선물해드릴께요..
건강하셔야되요... 꼭...........

이렇게라도 하면 혹 엄마에게 이 마음이 전해질수있을까여...
컴도 잘 모르시던 분이였지만... 엄마두 이런 딸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느끼실 수 있을까여...
그럴 수 있다면 좋겠어요.. 정말로 그랬으면 좋겠어요..
전세계 못 가는 곳 없이 다 가는 인터넷이니까..
방송되면 그 목소리 더 많이 더 잘 들으실 수 있을테니까..
라디오도 좋아하시고 음악도 좋아하셨으니까..
분명 하늘로 이 맘이 닿길 간절히 바래봅니다..

엄마의 하얀 영혼이 계신 그곳 오대산까지....

다들 그럽니다..부모님이 가신뒤에야 그 소중함을 알고
효도하려해도 이미 때는 늦는다고..
남의 얘기인줄만 알았습니다.. 그저 흔한 남의 얘기..

바람만 불면.. 가슴이 쪼개지듯 슬퍼집니다..
겨울만 되면.. 아무 힘도 써보지 못하고 울기만 했던 하얀 병원이 생각나서..
아무말없이 눈물흘리셨던 엄마, 아빠의 얼굴이 생각나서
그래서 참 많이도 힘들고 슬픕니다..
이제 그 분들이 가신지.. 이제 2년이라는 시간이 흘러갔습니다..
벌써 2년이라니요..
수업 도중 쓰러지셔서 우리들에겐 한마디 말씀도 없이 떠나신 아버지..
아버지의 49제가 끝나 얼마 안 되어 갑자기 쓰러지셔서
아버지를 따라가신 어머니..
사람들은 천생연분이라 하셨죠..
약한 세 딸을 남겨두고 가시는 당신들 또한 많이 힘드셨겠죠..
많이 원망도 했습니다.. 많은 방황도 했습니다...

이제는 부모님이 좋은 곳으로 가셨길 바랄뿐입니다..
그동안의 부모님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열심히 살꺼구요..
청취자 여러분들도 저처럼 후회하지 마시구요...
부모님께 잘해드리세요.. 올겨울엔 따뜻한 장갑이라도 꼭 사드리구요..
하고 싶어도 못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부모님들에겐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로 더욱 춥게만 느껴질 이 겨울..
오늘 "힘드시죠"라는 말 한마디와 함께 어깨를 주물러 드리는건 어떨까요..

만약 살아계셨다면 19일은 엄마의 쉰 세번째 생신이 되었을텐데..
아이러니하게두 좀 있으면 엄마의 기일이 돌아옵니다...
엄마...
사랑합니다...
하늘만큼 땅만큼..우주만큼.....
하늘나라로 생신 축하 사연 들려주실꺼죠?...
고맙습니다....

널 추억하며-서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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