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를 마쳣는데도 몇번이나 뒤를 돌아봅니다.
지난추석때 뵈었을때 보다도 주름이 더 느신것 같고
몸은 더 작아 보이고 표정은 너무 쓸쓸해 보여서 어느새 눈가에 눈물이 고이기 시작합니다.
눈물이 보일까봐 얼른 고개를 돌리지만 몇발자국 못가서 또 뒤를 돌아다 보고 맙니다.
왜그럴까요?왜 이렇게 슬퍼질까요?
딸을 많이 낳아서 마음고생이 심하셨던 우리 엄마.
그래도 다행히 어렵게 아들하나 낳아서 그마나 쫓겨나신걸 면했다는 순하디 순한 친정엄마.
그아들을 늦장가 보내면서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말씀하시던 어머니,아들이 결혼하면
모든근심 다 끝날줄 아셨는데 또다른 근심의 시작일줄 어찌 아셨을까요?
나역시 한남자의 아내가 되면서 한시어님의 며느리가 되었는데 친정어머니와 시어머니가 다르듯이
딸과 며느리가 다를것은 당연한 사실인데 어쩜 그렇게도 차이가 나게 다를수가 있는지 이해가 가질
]
않습니다.
몇번이고 "엄마! 아들은 있어도 며느리는 없다고 생각하고 사세요."하면서 위로해 보지만 정말
저도 여자이고 며느리이지만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제가 집에 돌아오는 길이 무겁고 눈물이 나고 엄마의 표정이 유난히도 쓸쓸해 보였던 이유가
아마도 따뜻하지 못한 아니 남같은 며느리를 둔 당신이 너무도 마음에 걸려서 그렇게 슬프고 슬펐나 봅니다.
엄마 이제는 속상하면 속상하다고 표현도 하시고 외면만 하는 며느리 생각 조금만 하시고 엄마
자신을 좀 사랑하고 아꼈으면 합니다.
당신은 우리 다섯명의 딸들의 분신입니다.
부디 몸건강하시고 들일도 쉬엄쉬엄 하셨으면 합니다.
엄마 사랑해요.
50년 후의 내 모습-홍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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