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고등학교 졸업하고 여러 가지 사정으로 꿈을 잠시 접어두고 일을 하게 되었어요.
평소 건강이 안 좋은 저는 직장을 얼마 못 가서 그만 두고 건강이 약간 회복될 쯤엔
도시에 나갈 경비가 없어 시골인 집에서 일을 해야 됐는데
일자리 구하기가 쉽지 않은 덕에 10월 달에 겨우 일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성격이 직선적인 우리 사장님은 자신의 주장만을 내세워 그에 맞지 않으면 무조건 목소리를 높이곤 하셨어요.
평소 예민하고 소심해서 작은 일에도 뜨끔 하는 저는 사장님이 매일같이 제게 화를 내시니 뜻하지 않게 마찰이 자주 일어나게 되어서 저와 사이가 안 좋은 상황이 극에 달할 지경이었습니다.
지난 금요일에는 사장님께서 제게 미리 말씀도 안 하신 일을 왜 안 해 놓았냐며 목소리를 높여 화를 내시 길래 저도 황당하고 억울한 마음에 말씀을 드렸지만 사장님은 계속해서 제 탓만 하는 겁니다. 그래서 언쟁은 계속 되었어요.
다음날엔 평소완 달리 저를 토요일에 다니는 안식교회에 가라고 하는 거에요.
전엔 아무리 보내 달라고 해도 안 보내주셨는데..
전 너무 감사한 마음에 전날에 대들었던 일이 죄송하기까지 했습니다.
교회에 갔다가 집에 돌아오니 함께 일하는 언니에게 전화가 한 통 왔어요.
월요일부턴 안 나와도 된다고...
너무 황당하더라구요. 내가 그렇게 잘 못 한 건지.
사장님을 그렇게 까진 안 봤는데. 전 짤린 것보다 "화만 자주 내시지. 그렇게 나쁘진 안으실 꺼야"라고 조금이나마 믿었던 마음에 배신당한 것이 마음 아픕니다.
글구 저보다 더 마음 아파하시는 엄마께 죄송스럽습니다.
사람은 역시 겉만 보고 판단해선 안 되는 거라는 생각도 들고...
앞으론 왠지 사람을 많이 믿을 수 없을 것 같네요.
신청곡은 니 소원이 내 손안에 있어-T.J PROJECT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