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생의 엄마...
김희진
2000.11.17
조회 49
안녕하세여? ^^
여기는 신림동의 한 피씨 방이구..
전 여기서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는 고시생이랍니다.. ^^;;;
아직 고시생이란 호칭이 어색하기만 하지만..
그리구 그렇게 부르고 싶진 않지만..
아무리 부인하려해두.. 갈수록.. 칙칙한 고시생이 되어가는 거 같아여.. ㅜㅜ
얼마 전까지만 해두.. 전 그냥 대학생활에 마냥 행복해하던 21살 여대생이었거던요.. ^^
매일매일 반복되는 삶 속에서..
날이 갈 수록 늘어만 가는 공부량 속에서..
친구들과두 연락을 거의 두절하다시피 하구 살아야만 하는 이곳에서..
그래두 제가 항상 감사하구 웃으면서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보낼 수 있는건..
세상에 단 한 분.. 제가 넘넘 사랑하는 저희 엄마 때문이에여..
전 새벽에 집을 나서야 하지만..
제가 일어나기 몇시간 전 부터 일어나셔서..
고시식당에서 밥먹지말구..한끼라두 엄마가 만들어준 밥을 먹어야 한다구..
아침마다 도시락을 싸서 챙겨주시는 엄마를 생각하면..
제가 감히.. 제 몸 피곤하구 힘들다는 말을 할 수가 없지여..^^;;;
3일 전까지만 해두.. 전 이곳에서 재수생인 제동생과 함께 공부를 했어여..
5개월 가량을.. 새벽에 나와서 새벽에 들어가는 생활을 하면서..
저두 제 동생두 힘든 적이 많았었지만..
고등학생두 아닌 .. 이제 다 커버린 딸들에게..
하루도 거르지않구 도시락 두개를 꼭꼭 챙겨주시는 엄마가 너무 고마웠구..
이제 저희가 이렇게 컸는데..
엄마두 이제 도시락 싸구 그러실때는 지났는데..
저희때문에..다른엄마들보다... 덜 주무시구.. 새벽에 일어나시구 그러시는 게..
너무 죄송하구 그랬어여..
그래두 엄마의 그런 사랑과 정성 덕분에.. 제 동생은... 얼마전 수능에서
만족할만한 성적을 얻었답니다.. ^.^
저희 엄마는 가정일만 하시는 가정 주부도 아니시거든여..
건축회사 사장님이세여.. ^^
엄마 몫 아빠 몫 두가지를 다 하시면서.. 어느하나두 소홀하지 않으신 분이세여..
새벽에 일어나셔서 그렇게 도시락 싸주시구..
아침에 회사나가셔서 바쁘게 일하시구..
저녁에.. 집에 오셔서는.. 행여 딸들이 왔을때.. 못 일어나실까봐..
불도 켜 놓은 채루.. 제대루 주무시지도 못하구 계셨어여..
그런 엄마의 사랑을 알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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