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치료사''를 아시나요? ''작업치료사''라는 말을 들어보셨는지요?
저는 물리치료를 공부하는 김연주라고 합니다. 제가 이런 글을 올린 이유는 첫째로 제가 공부하는 분야를 여러분에게 알리려는 목적이 있고, 둘째로 (중요한 이유로)이처럼 널리 알려지지도 못한, 어쩌면 소외된 물리치료인들에게 지금 시련이 닥쳐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음을 여러분께 호소하고자 함 입니다.
병원에 가보신 분이라면, 또는 뜻하지 않은 사고로 얼마간 병원신세를 져보신 분이라면 ''재활치료실'' 혹은 ''물리치료실''이라는 글이 써 있는 방을 보신분이 계실겁니다. 재활(물리치료, 작업치료)이란 치료의 거의 마지막 단계에서 이루어지는 것으로, 환자가 사고 이전의 정상의 상태로 다시 돌아가 생활할 수 있도록 치료를 해주는 것을 말합니다.
다리뼈가 부러진 사람의 뼈는 의사가 수술로 붙여주겠지요. 그럼 걷게하는건 누굴까요? 재활치료사가 바로 이런 환자를 걷게하고 예전의 상태로 회복시키는 치료를 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불의의 사고를 당한 일반 환자들 뿐만 아니라 재활치료사는 장애인들에게 있어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답니다. 뇌손상환자,척수손상환자,뇌성마비 환자들은 혼자 생활하기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이들에게 직접적이고 전문적인 치료와 도움을 가장 가까이서 제공하는 사람이 바로 재활치료사들입니다.
물론 더 복잡하고 전문적인 일을 많이 하지만 가장 쉽게 설명을 드리자면 이렇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재활치료사는 어떤 사람이 할 수 있다고 보십니까?
물리치료사가 되기 위해서는 인체해부학과 인체생리학을 바탕으로 임상운동학, 운동생리학, 신경생리학, 기능해부학, 근골격계 운동치료학, 전기치료학, 근골격계 질환별 물리치료학 등 수많은 과목들을 이수해야 합니다. 이런 과목들은 1,2년 혹은 2,3년 공부로는 턱없이 모자랍니다. 이와 같은 이유로 다른 선진나라에서는 대부분 6년제 교육제도를 시행하고 있고, 이것도 부족하다고 보고있는 실정입니다. 그런데 정부는 이런 세계적인 추세에는 관심이 없고 이 분야를 아예 학원제도로 바꿀 모양입니다.
정부는 ''자격 관리 및 운영 등에 관한 법률(안)''이라는 것을 만들어 20, 30십만원짜리 학원강의를 몇개월 듣고 자격증을 따면 아무나 환자와 장애인을 치료할 수 있게 하려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타당하다고 보시는지요. 물론 자격증은 누구나 취득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사회복지 인력이 많이 부족한 우리나라로서는 많은 인력수급이 이뤄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을 수 있겠지요. 그러나 몇년후 우후 죽순으로 생겨난 학원에서 수백명씩 배출된 자격인들이 환자나 장애인들의 생명을 앗아가는 일은 없을 거라고 그 누가 장담할 수 있습니까?
저의 생각으로는 이법안이 시행됨으로써 나아지는 면도 있지만, 우리나라의 사회풍토상 재활분야를 면허제도에서 자격제도로 바꾼다는것은 이 분야의 위상만 저하시키것에 불과하다고 봅니다.
물론 많은 보건인들이 자신들의 권리가 침해되는 것에 대해 다들 목소리를 높이고 있기 때문에 전문의들에게나, 또는 국민들에게 좋지않은 시선으로 보여질 것이라는 것을 잘알고 있습니다. 정부또한 이분야를 확실하고 편리하게 관리하기를 원한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희도 나름대로의 전문성을 지닌 직업인이라고 자부심을 가지고 공부를 하는 학생의 입장에서 우리의 미래가 빼앗기게 될지고 모르는 사태를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을수 없는 사정에 놓여있음을 이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Get Away -O-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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