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가 있어서 글 올립니다.
키 큰 나무와 키 작은 나무
-- 노여심
나의 숲에는
키 큰 나무와 키 작은 나무가 살고 있습니다.
키 큰 나무는 키 작은 나무를 위해
자꾸만 자리를 양보합니다.
그래서
높은 하늘과 아주 가까워졌답니다.
키 큰 나무가
사철 푸른 잎을 놓지 못하는 것도
키 작은 나무 때문입니다.
거친 바람이 키 작은 나무에게로 불어가면 안되니까요.
행복한 숲에 밤이 찾아오면
키 작은 나무는
키 큰 나무에게
땅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아이들에게 들은 마을 이야기랑
땅에 내려온 솔방울의 신나는 이야기
가끔은
키 큰 나무가 이해하기 힘든
개미들의 땀방울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합니다.
키 큰 나무는
키 작은 나무에게
하늘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멀리 날아가는 독수리 이야기랑
비행기가 떨어뜨리고 간 먼 나라 아이들의 이야기
가끔은
키 작은 나무가 이해하기 힘든
별들의 사랑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합니다.
나의 숲에는
키 작은 나무와 키 큰 나무가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11일간의 사랑 -2집 Mr.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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