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의 침묵 (주식버전)
김정락
2000.11.15
조회 37
하한가 쳤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주식이 하한가 쳤습니다
종목 시황판을 깨치고 깡통계좌를 향하여 난 막다른 길을 걸어서
시초가부터 쳤습니다

강력추천의 굳고 빛나던 옛 맹서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
매수없는 하한가로 날아갔습니다

날카로운 첫 추억의 매매는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추천주에 귀먹고 코스닥의 대박주에 눈멀었습니다
주식도 사람의 일이라
매수할때 미리 하한가를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하한가는 뜻밖의 일이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반토막을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으로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작전임을 깨치는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대출금을 옮겨서 새 희망의 증권계좌에 들어부었습니다

우리는 매매할 때 하한가 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다시 한번 상한가 잡을 것을 믿습니다

아아 하한가 쳤지만 마누라한테는 알리지 않았습니다
제 곡조를 못이기는 코스닥 지수는 폭락장세를 휩싸고 돕니다
부익부 빈익빈DJ.DO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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