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에 관한 짧은 에피소드 ㅠ.ㅠ
조서영
2000.11.12
조회 47
아마 처음부터 "영원"이라는 단어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말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들은 너무나 쉽게 세상에도 없는 말인 "영원"을 사용합니다. 그리곤 그 말을 믿습니다. 정말 우습지 않습니까? 원래 우리가 바랬던 건 이런 거짓된 행동이 아니였을텐데... 내 마음을 꾸미는 그런 존재하지 않은 말은 더더욱 아니였을텐데....
그도 나에게 세상에 존재하지도 않은 "영원"이란 말에 사랑을 맹세했고 바보같이 난 그의 맹세를 믿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여기까지 오게되었습니다. 너무나 아름답게 빛나는 순수한 그의 미소에 속아 그 미소 속에 깃들은 악마의 냄새를 난 미처 알아채지 못했습니다. 내가 바보 같았던 걸까요, 아님 그가 나빴던 걸까요?
그 어느 누구의 탓으로도 돌릴 수 없는 아픔이기에 난 멀리 이 곳까지 와 아픔이 잠들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잘 되질 않네요... 그의 말이 거짓인 줄 알아버렸으면서도 난 그를 지울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이미 상당한 부분 그를 닮아버린 나이기에 잊자는 막연한 생각으로는 잊을 수가 없습니다.
커피 향기가 그리워 물을 올려두고도 이미 난 내가 사랑했었던 그의 습관대로 커피 두 스푼, 설탕 세 스푼, 프림 네 스푼을 넣은 채 물이 끓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내가 좋아한 바다 바람이 그리워 찾아간 그 바다에서도 그가 했었던 행동처럼 햇빛에 빛나는 모래사장에 작은 모래 알갱이들을 두 손으로 모으고 있었습니다. 작은 바람에도 쉽게 날아가 버리는 수많은 모래 알갱이들을.... 쓰러져 버릴 줄 알면서도 손을 멈출 수가 없어 같은 행동을 되풀이하며... 난 어느새 또 그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질문...... 있습니다.... 내가 그를 사랑했었던 기억은 모두 어디로 가는 걸까요? 그리고........ 냉정하게 내게 등을 보이며 담담히 걸어가던 그를.......... 나.... 그리워해도 될까요?.... 나중에... 정말 그가 지워질까요?... 난 아직까지 그를 사랑하는데... "영원"처럼....


영원 / click b (클릭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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