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현아! 나 우울증에 걸렸나봐. 자꾸 슬프다..."
이른 아침 청소를 하는데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속이 답답하면 시간에 개의치 않고 전화를 걸어 속내를 털어내는 친구가 오늘 따라 부럽다.
서서 전화를 받다 방바닥에 쭈그려 앉았고 나중엔 아예 철부덕이 다리 펴고 앉아 친구의 하소연을 들어주었다.
"가을이라 그래. 나도 낙엽 떨어지는 것만 봐도 슬프더라..."
내가 동의하자 친구는 정말 그런가 보라며 밝은 목소리로 전화를 끊었다.
난 친구가 부럽다.
단순하고 착한 친구는 시부모님을 모시고 사느라 받는 스트레스를 전화로 풀어내고 또 착한 며느리가 되어 시부모를 봉양한다.
그렇게 사는것이 우리네 인생사인것을 남편들은 알까? 정글의 법칙 /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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