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겨워보이는 저희 엄마
임미경
2000.11.08
조회 44
낙엽: 가을이 되면 나뭇잎이 떨어짐 또는 그 나뭇잎을 말함
이것을 가을이면 항상 밝게 되는 낙엽의 사전적 의미 그리고.....
낙엽:겉으론 절대 떨어지거나 흔들리지 않을 듯 하지만 작게 이는 바람하나에도 너무나 나약하리만큼 떨어질수 있는 존재.....우리 엄마를 닮은 ....것
이건 요즘들어 내가 가지게 된 낙엽에 대한 작은생각 하나입니다
안녕하세여 대전에사는 고1소녀 가은이하고해여 사실 라디오를 잘않듣거든여 근데 사연을 들어보니까 저희 엄마보다 훌륭하도 힘드신 어머니들이 참 많으신것 같더라구여 그런사연에 비하면 너무 평범하도 재미없은 사연이겠지만 혹시나 해서 이렇게 사연을 보냅니다
저희오빠는여 이제 몇일 후면 수능을 보는 고3학생이에여 학생들도 물론 무쳑 힙들겠지만 고3엄마들도 엄청 힘들거든여 신경애민해진 자식 비우맞추랴 체력약해질까 약해먹이랴 시벽까지 잠못자고 기다리랴 정말 정신적으로아 육체적으로나 너무힘든게 고3엄만들 같아여
저희엄마는여 정말몸이 허약하세여 글로 어떻게 표현해야할지는 모르겠지만 ..
조금만 오래 걸으면 다리가 절이고 맹맹하고 느낌이 없는거 그런거여 그래서 그자리에서 쪼그려 앉아서 다리주무르며 5분~10분 쉬시다가 다시 걸으시거든여 그런데도 항상 저희 앞에선 웃으세여 괜찮다고.. 별거아니라시면서..하지만 전 알것 같아여 얼마나 아플거라는거 정도는 발이 조금만 절이고 상처가나도 쓰라리고 아픈데.. 엄마는 얼마나 아플까요? 그렇다고 물리치료라도 꾸준희 받으시면 좋으련만 통제말을 듣질않으세여 그래서 전 너무속상해여 걱정도되고여 우리를 위해서는 조금도 아까워하시지 않으시는데.. 치료비가 비싸서 그런걸까요? 아님 엄마도 무서워서 그러시는 걸까요?
몇달전부터 새벽기도에 나가세여 오빠를 위해서 해줄수있는게 기도밖에 없다고 ..예전같았으면 오빠만 이뻐한다고 투정부렸을 텐데 .. 저도 이제 철이 좀든것같아요 엄마맘 이제는 좀알것같거든여 요즘은 자꾸 이런생각이 들어여 나라도 좀 도와드려야해야 겠다는 생각 그런데 그게 말처럼 쉽지가 않네여
지금 저희 엄마는여 안방에서 누워게세여 그래서 방금가서 꼭꼭시원하게 다리를 주물러 들였어여 아파하시는 엄마를 보니까 가슴이 멍하더라구여 어휴~
몇일전에 엄마하고 착고청소를 하다가 햇볕에 반쯤누렇게 바랜 사진한장을 봤어여 엄마더라구여 젊고 행복해 보였어여 엄마도 어느새 사진을 보시고는
"그떈 엄마도 이뻤지?" 하고 한마디 툭 던지시고는 청소만 하셨어여 정말 알아보지 못할정도로 말라있었어여 지금 엄만 너무 약한데 정신력으로 하루하루를 살고계신것같았어여 그러고보니 지금까지 하루도 뺴놓지 않고 청소하고 밥하고 빨래하고 우리 가족오길 기다리면서 그렇게 보낸 신간이 얼마나 많을 까여?
아마도 100000시간? 아니 1000000시간쯤..정말 어마어마하죠? 대한민국 어머니들 존경스럽습니다 최고에여 "촬촬"어!벌써 시간이..오빠가올 시간이라 엄마가 나오셨어여 오늘은 또 뭘만드시려나 제가 좀 도와드려야겠죠? 이제 그만 써야겠네여 이렇게 저의 엄마이야기를 조금밖에 쓰지못했는데..정말 종이 한장이 너무 작게 느껴지네여 이렇게 좋은 코너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사연 쓰면서 많은걸 깨달을것 같아여 지금 여기까지 읽으셨다면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리고요 처음써보는 사연이라 서툴고 이상하겠지만 최소한 깗게 쓰느라 노력했어여 길게 쓰면 잘 언뽑힌다고해서... 빨리 나가봐야겠어여 그럼 또 사연보낼꼐여 감기조심하시고여 앞으로도 저희를 위해 많이 힘써주셨으면 합니다
머물러요 / 윤종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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