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한번 생각하니 기쁨이어라
이진태
2000.11.07
조회 40
정말 오랜만에 두손을 이용하여 본것같아 무척 기쁘고 좋은기분을 어떻게
표현할수가 없는것 같습니다
09월03일 회사야유회에서 축구를 하다가 날아오는 축구공이 팔을 내리 친
순간 너무 아파 아무생각을 할수가 없어서 그냥 조용히 축구장을 빠져
나왔지만...
그날밤이후의 몇달은 내게는 더없이 아픔의 날들이였어요
기부스를 하고 집에 나타났을때 놀라는 가족들의 모습
축구공에 맞아서라고 말만하면 웃는 이웃들...
나의 딸 슬지와 민지는 아무리 운동신경이 둔하다도 할지라도 어떻게 날아오는 공을 피하지 못하느냐고 배를 구르며 웃고...
병문안 온다고 와서 빙긋이 웃으며 놀리는 내남동생들의 말
우리 가족의 수치다 무슨 축구를 팔로 하냐며 놀렸지만...
그후 나의 사랑스런 딸 슬지의 도움이 없었다면 난 지금처럼 이글을
쓸수가 없었을 것이에요
유난히도 더운 올여름 내내 기부스를 하고 지냈으니 씻고 싶을때도
누가 도와줘야하고 옷을 입고 벗을때도 도와주어야 하고...
그렇게 8주후 기부스를 풀었지만 그래도 가느란 팔위에 할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답니다
꾸준한 물리치료...
그때이후 습관적으로 기브스한 사람들은 예사로 봐 지지가 않는군요
그후로 가족들에게도 무척 고마웠고 특히 슬지에게..
자다가도 엄마 출근해야 되는데 슬지야 옷 입어야해 하면
잠결에도 일어나 입혀주고....
슬지야 사랑해!
그리고 정말 정말 고맙구나...
그리고 시험기간에도 잠도 제대로 못자며 밤을 샜으면서도 엄마가 너를
돌봐주는것이 아니라 슬지가 엄마를 도와주었으니...
민지야 너도 정말 고마워
일산의 중3들은 대입준비생보다도 난리법석을 떨며 엄마들이 시중을 들건만 .......
수험생이 엄마를 도와주었으니
정말 정말 고맙고 사랑해....

그리고 사랑하는 나의 가족모두 모두 정말 고맙고...
사랑한다고 방송을 통해 엄마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이렇게 나의2000년의 첫여름은 우울하고 슬픈날들이였건만 지나치고
생각해보니 평소에 잊고 지냈던 따듯한 가족들의 사랑을 재확인할수 있는 시간들이였기에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며.....
이것이 행복이며 기쁨이아니겠는가 생각되어지는군요

전국의 애청자여러분 혹시라도 섭섭하거나 노엽게 생각하는 점들이 있었다면 이순간 모두 잊어버리시고 사랑의 마음을 먼저 전해보세요
누구보다 먼저 내자신이 행복할꺼에요.

좋은 가을에

나도 너에게 할 말은 많다-구본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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