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는 중학교때부터 친했던 친구가 있는데..
지금 그 친구가.. 많이 아파요.. 아푸다고 해서.. 몸이 그렇게 아픈건 아니구여.. 마음이요..
친구는 고등학교 3학년때부터 사귀던 남자애가 있었어요. 그 둘이는 제가 보기에도 무척 좋아보이는 그런 연인이었는데..
어느날 제 친구의 또다른 친구가 제게 전화를 했더라구요.. 심각한 목소리로.. 저는 왜그러냐고 물었고.. 그 친구가 말했어요.. 제 친구가 애를 가진것 같다구요.. 저는 믿을수 없었어요.. 우린 이제 20살인데.. 지금 애를 가지면 어떻하냐고.. 장난치지 말라구 다그쳤어요.. 그리고 그 애에게 전화를 했어요..
그 친구는 제가 아직도 모른는 줄 알았나봐요. 애써 태연할려고 웃음짓는 그 모습이 얼마나 가슴이 아프던지..
그리고 더 슬푼건.. 그렇게 좋아하고.. 사랑해주었던 그 남자애가 그 애를 버린 거예요.. 가끔씩 싸우면.. 나에게 전화해서.. 고민까지 할만큼.. 좋아했으면서.. 애를 가졌다고.. 헤어지자고 .. 그랬다는데.. 그 말을 하면서.. 어찌나 슬푸나 흐느끼던지.. 제가 그 친구 옆에 있었으면.. 당장 달려가고 싶은데..
그애는 사천에.. 전 부산에 있는 바람에.. 어쩔수 없이 전화로..대신할 수 밖에 없었어요.. 저는 내일 수업마치고 바로 사천으로 내려갈 생각이예요..
비록 제가 그쪽으로 내려가도 별다른 방법은 없겠지만.. 그 친구가 아파하는걸.. 옆에서 아무런 위로도 못해주면.. 전 제 자신이 너무나 싫어질것 같거든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화가 나기도 해요.. 그렇게 친하다고 믿었던 친구였는데., 모든걸 다 안다고 믿었던 친구였는데.. 그런 중요한 얘길 저에게 먼저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 그런 얘기를 다른 친구에게 들었다는 사실이 절 더 슬프게 했거든요? 그런데.. 화를 못내겠어요..
자기 일로도 너무 가슴아파 매일 눈물로 지새우는 친구에게.. 제가 감히 어떻게 그런 말을 하겠어요..?
그 친구는 다음주 월요일에 병원을 간다고 해요.. 제가 그 동안 많이 보살펴야죠.. 부모님께.. 사실을 말해드리지도 못하고.. 혼자서 끙끙대는 친구를 저라도 마음 편하게 해줘야지요..
그래.. 내일 내려가면.. 그깐.. 일은 모두 잊어버리게 제가 만들꺼예요..
그러기 위해서는 제가 좀 많이 오바하고.. 망가져야겠지만요.. 그 친구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올수만 있다면.. 전 그 보다 더 한짓도 할 자신이 있어요..
저에겐.. 그 친구가 그 어떤 친구보다 소중하고 중요하거든요..
언니.. 이 사연 꼭 뽑아주시구요..
그 목소리로 그 친구에게 힘내라고 말 좀 해주세요..
그리구 시청자 여러분들도.. 이런 일로 고민하시는 여러분들도 희망잊지 말라는 말을 하고 싶네요..
안녕히 계세요.. 서울에서......
저녁식사 토이
친구가 많이 아파요
조성옥
2000.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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