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인터넷으로 시사회 정보를 뒤지다가
사랑의 장기기증 운동 본부라는 곳을 찾았어요....
사후 장기를 기증하겠다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영화 시사회였죠....
영화 좋아하는 저는 별 생각 안하고 그 사이트로 가서
장기 기증을 하기로 했어요...
근데... 막상 신청서를 작성하고 마지막으로 클릭하려니까....
무서운 생각이 드는 거에요....
각막과 뼈, 시신과 뇌사시에는 모든 장기를 기증하기로 했는데....
해부실에 누운 제 모습을 상상하면 끔찍하기도 하고요....
짧지 않은 스무해를 살면서 제 자신의 죽음에 대해 가장 진지하게
생각해본 순간이었거든요....
하지만 다시 생각하니... 어차피 죽으면 제 몸은 썩고 말 거잖아요....
어차피 그렇게 없어지고 말 거라면... 절실한 사람에게 주는 것이
아름다울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생전에 신장을 기증하는 훌륭한 분들에 비하면 사후에
몸뚱이 기증하는 거 쯤 아무것도 아니죠 뭐...
하지만 어머니한테 말씀드렸더니... 안된다고 하시네요....
어머니 맘이야 저도 이해하지만.. 제 결정에 후회는 안해요...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걸요~
그리고요.. 이런 결정하고 나니까 제 몸이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 거
있죠? 나만의 몸이 아니란 생각도 들고....
고이 건강하게 쓰다가... 죽고 나면 필요한 사람에게
기증하렵니다...
이런 뿌듯함을 여러분도 느끼실 수 있다면 참 좋겠네요~
나의 결심으로 새로운 삶을 가지게 되는 사람들을 생각해본다면
그리 어려운 결심도 아닐 거에요~
그럼 안녕히.... 여행-패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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