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반복되는 생활에 몸과 마음이 지쳐있는 저에게
1통의 전화가 왔습니다. 대학원 들어오기전 직장에서 만난 동료의 한번 놀러 오라는 안부전화였어요. 전 그 주 토요일 평소엔 엄두도 못낼 울진행 버스를 탔지요. 강릉, 태백, 삼척을 거치는 7시간의 긴 여행. 하지만, 산과 계곡, 동해바다를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그날 밤 도착한 전 그친구와 새벽3시가 넘도록 그동안 못다한 얘기를 나누었고, 제가 선물로 가져간 펜을 보며 요즘 감독으로 사인할일이 많은데 잘 됐다며 좋아했어요. 한살이 많은 그친군 항상 절 예전 직장 선배로서 깍듯이 대했지요.
가을을 재촉하는 비때문인지 각 해수욕장엔 몇몇 연인들뿐...
다음날 포항을 들러 옛 대학동창을 만나 스물아홉나이에 느끼는 외로움을 푸렴하듯 내밷으며 술잔을 기울였습니다. 서울로 올라오는 심야버스를 타기전 서울에 너무 일찍도착하면 집에까지 택시타고 들어가라며 자기 지갑에 있던 전부 2만원을 내 주머니에 한사코 넣어 주던 그친구.
전 이번 여행을 통해 너무 많은 걸 얻었습니다. 저에겐 세상 어떤것과도 바꿀수 없는 우정이란 선물을 가지고 올라왔으니깐요.
염세주의자-김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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