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를 보내고 힘겹게 살아온 소녀의사연입니다.
이옥례`
2000.11.03
조회 49
초등5학년때 아버지를 떠나 보내고 재혼하신 어머니 곁에서 새로운 아버지를 받아들여야 하는 현실에 적응을 하기도 전에 새 아버지라는 분은 이유없는 폭언과 폭행을 일삼았으며 그렇게 1년을 견디다 못한 저는 마침 서울에 이모님이 봉제공장을 운영하고 계셨기에 그 곳으로 거처를 옮겨야 했습니다.
그 이후로 14살이란 나이에 흔히들 말하는 눈치밥을 먹으며 친구들이 학교에 있을 시간에 저는 지하실의 어두운 곳에서 옷감을 만지며 하루하루를 비관속에서 아니 더 솔직히 말하자면 아저씨에 대한 복수심으로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그렇게 1년이 지나고 점차 생활에 무기력함을 느낄때쯤 저에겐 행운의 여신인 또 다른 부모님이 생긴것입니다.
그분이 바로 지금의 형부입니다.
형부의 도움으로 어두운 공장의 생활은 1년만에 막을 내리고 중학생이라는 새로운 신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결코 부유하지만은 않던 가정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형부는 저를 받아들여준 것입니다.
그때는 어렸었는지 15살이란 사춘기시절이 저에게도 큰 영향을 미친 것 같아 아직까지도 형부에게 너무 죄송스럽습니다.
그렇게 1년이란 시간을 방황속에서 헤매고 있을때 곁에서 지켜보시며 끝까지 저를 포기하지 않으시고 그 힘든 시간들을 싸워 이기셨던 형부가 계셨기에 지금의 글을 쓸 수 있는 여유까지 가질 수 있는 제가 있었을 것입니다.
그렇게 중학교를 마치고 고등학교(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할때쯤 하늘도 무심하시지 IMF라는 불운의 운명이 저의 앞을 막아 또 한번의 시련에 부딪치게 되었습니다.
하나, 둘 친구들의 빈 책상이 늘어날때마다 마음은 조급해져왔고 고등학교까지 길러주시고 보살펴주신 형부에게 보답할 길이 없어 좌절과 포기로 무기력함을 느낄때 형부는 저에게 또 한번의 수호천사가 되주셨습니다.
학원을 다니며 해보고 싶은 것을 배워보라는 형부의 말씀에 한결 마음은 가벼워졌지만 또 한편으로 무거워지는 마음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해서 결국은 뚜렷한 직장에 문을 두드려보지도 못한채 고등학교를 졸업해야만 했습니다.
고등학교에 입학하던 해 제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으로 정상의 자리까지 올라갔었지만 약속을 지키지 못한 제가 한없이 무능력하고 원망스러기만 했습니다.
희은, 승현님!
제가 했던 약속이 뭐였는지 아세요?
바로,,,,,,,,,,,,,,,,,,,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항상 힘들어하시던 형부!
가끔씩 술에 취해 너무 나약해져버린 모습으로 세상의 고뇌에 맞서 힘겨워하시던 모습이 얼굴에 하나 둘 비출때마다 아픈가슴을 달래기 위해 눈물을 흘리지 않고서는 보낼 수 없었던 시간들을 잊고싶었거든요.
그래서 꼭 좋은 직장에 입사해 형부에게 도움이 되려고 했던건데 생각처럼 되질 않아 세상에 대한 원망도 많이 했었어요.
하지만 이젠 저에게도 능력이 생겼답니다.
힘겨웠던 방황의 시간들을 끝내고 이번 3월달에 전남외국어고등학교 행정실에 입사를 했거든요.
이젠 마음의 여유를 갖고 형부에게 없어서는 안될 처제가 될 것을 약속드리고 싶어요.
형부!
저 형부 마음 다 알아요.
그러니 힘들어하지 마시고 주위에 사랑스런 언니와 조카들의 응원 잊지마시구 힘내세요.
사랑해요,,,,,,,,,,,,,,,,,,,,,,,,,,,,,,






PROMISE-김사랑


댓글

()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