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고3여학생입니다..
남들은 지금쯤 수능준비에 바쁘겠지만 전 실업계란 이유로 수능이란 단어가 생소하게 느껴집니다..
전 요즘 머리가 아플정도로 고민만하느라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밤에 잠두 안오구..
제가 이렇게 고민하는 이유는 진로 문제...
전 어렸을때부터 남들처럼 군것질한번해본적없이 컸습니다..
초등학교시절 그 어린나이에 친구가 하는거 저라고 안하구 싶었겠습니까..
하지만 딸이 넷이나되고 넉넉치 않은 가정형편에 전 참고 견딜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학창시절의 끝에 도달아 있습니다...
전 정말 이번만큼은 제가 하고싶은걸 하구 싶었습니다.. 하지만 또 가정형편이란 문제때문에 못하게 되었습니다..
남들은 가기도 싫은대학 부모님이 억지로 밀어넣는데 전 가고 싶어도 갈수가 없습니다..
은근슬쩍 아빠한테 대학얘길 꺼냈더니 첨엔 웃으면서 받아주셨습니다. 하지만 결국 또 화를 내면서 대화를 마무리지었습니다..
돈없는거 알면서 왜그러냐고...
정 가구 싶으면 니가 열심히 벌어서 가라고...
하지만 전 공부는 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시기를 넘기면 물론 할수는 있겠지만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것이고 남들보다 두배로 뛰지않으면 살아가기 힘들다는걸 알기에 전 너무 힘이 듭니다..
그래두 어렸을땐 군것질따윈 나중에 돈벌어서 사먹을꺼라고 맘을 달래곤 했는데 지금은 그런 생각조차들지 않습니다..
난 아직 사회에 나갈 준비가 안됐는데 내맘을 몰라주는 부모님이 원망스럽고 왜 하필 이런 가정에 태어나 이고생을 해야하는지 너무 억울했습니다..
그리고 아빠가 제가 대학가는걸 싫어하는 이유가 또 있습니다..
아빤늘 원리원칙이란 단어를 사용하셨고 공부잘하는 헛똑똑이보다 공부는 못해도 똑똑한 애가 낫다는 말을 하십니다.
그런데 우리 아빠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큰언니가 대학까지 나왔는데 실업자여서 아빠가 말하는 헛똑똑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큰언니를 늘 못마땅해 하시며 대학나와도 쓸모없다는 듯 아빤 대학가는걸 반대하십니다...
물론 저도 잘할 자신은 없습니다. 그치만 지금 전 아직은 사회에 발을 내딛기가 겁이 납니다.. 적응도안되고 ....
그래서 좀더 배우고 마음을 정리하도록 하고 싶은데...
저도 저희형편을 알기에 더이상 조를수 없었지만 너무나 미련이 남습니다..
그래도 내인생인데.. 한번쯤은 내가 하고 싶은걸 하고 싶은데..
전 지금 부모님의 덕을 바라며 원망하기 보다는 이렇게 바보같이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제가 원망스럽습니다.. 그리고 아무 능력없는 제가 원망스럽습니다..
전 이렇게 진학이란 꿈을 접어야 되나여...
그럴수 밖에 없는건가여...
전 또 하염없는 눈물로 밤을 보낼것입니다..
정말 바보같이....
농담-카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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