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5일이면 우리 큰언니의 생일입니다.
막내인 저와는 5살밖에 차이나지 않지만 큰 언니로서 동생들을 늘 챙겨주는 우리 큰언니의 33번째 생일이예요. (큰언니와 전 다섯살 터울인데 그 사이에 작은 언니와 오빠, 이렇게 1남 3녀랍니다. )
몇년전 사업이 부도나 어렵게 지내다가 이제 겨우 사업을 새롭게 시작해 형부에게나 언니에게나 가장 힘든 시기립니다.
며칠전부터 "그래도 식사는 한끼 같이 하자"고 권했지만, "시간이 도저히 안난다"며 거절하던 언니.
사실은 압니다. 자신의 생일을 위한 식사한끼가 사치라고 생각하는 언니의 검소함을 전 압니다.
지난 달 막내인 동생인 저를 시집보내면서 "애기가 벌써 시집가네" 하며 부모님 못지 않게 서운해 하면서 결혼 준비에 보태 쓰라며 150만원을 선득 내놓던 큰언니,
하지만 제 결혼식을 앞두고 "이번기회에 한복한벌 해입지 그래" 하며 속없이 떼쓰던 저에게 "그냥 빌려 입으면 되는데 왜 돈낭비를 하니?" 하고 끝내 한복을 빌려 입고 왔던 큰언니의 마음을 제가 왜 모르겠어요.
비록 작지만 새롭게 꾸민 동생의 집에 와서 "집 괜찮네" 하며 이것 저것 살펴주고 조언해 주던 언니, 그리고 가면서 "뭐 필요한것 없니? 와서 보고 필요한것 있으면 사줄려고 오늘은 빈손으로 왔어. 다 있는것 같구 이번 겨울에 필요한 전기 난로는 내가 사줄께"라고 챙겨주던 우리 큰언니.
지금은 사업때문에 월세로 방한칸에서 지내고 있는 언니에게 그땐 말 못했지만 정말 미안했어요. 언니네도 사업이 빨리 안정되어 우리집보다 더 좋은 집으로 이사가야 할텐데...
큰 언니 정말 생일 축하해. 그리고 정말 사랑해.
이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막내 숙경이가...
(서울 광진구 구의2동 25-37 김숙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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