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축하 무자게 받고 싶어요~~~~
김양희
2000.11.03
조회 53
, 11월 5일에 결혼하거든요, 꼭 축하해 주세요.

1999년 10월 31일 - 10월에 마지막날 만나서 딱 1년 만이네요.
신랑될 사람 ''정지국 氏'' 참 좋은 남자에요.
제가 제 앤 자랑하니까 쪼까 부끄잡네요.. ^.^; -> 돌 던지지 마요.
제 친구들은 저랑 통화하고 있음 전화 수화기 부수고 싶다데요...
두 분도 그런가요?????? :P


우린요, 인터넷 이메일로 편지를 주고 받다가 대망의 10월 31일에
처음으로 상봉을 했죠. - 일명 ''사이버커플'' 아시죠?
전 메일에다 거의 매일을 ''학교 다닐 때처럼 술 먹고 죽을 뻔했다''라고 쓰니까,
이 남자는 ''회사 다니면서 대단타, 철인 28호다''라며
도대체 무슨 여자가 이리 술을 좋아하냐? 생각했다네요.
시간이 지난 후 제가 물어봤죠 "그럼, 왜 나 만날려구 했어?"
"그래도 사람 함~ 만들어 볼려고 만났다네요. ㅠ.ㅠ;

처음 만나기 전날 전 대학 동아리 일일호프가 있어서 또 술을 펐거든요.
울 앤은 친구들과 술 약속이 있어도 그래도 첨 만나는데 예의상 사절하고
내일을 준비했다네요.
저는 밤이 새도록 부어라, 마셔라, 하고 나중에는 꼭지가 돌아가버렸죠.
전화하니까, 제가 인사불성이더래요.
그래서 자기도 열 받아서 술 먹었다더군요. ^.^;
담날, 우리 만났는데, 둘 다 술을 먹어서 그런지 탱~탱 부었더라구요.
일요일날 만나서 바다보러 가기로 했는데, 제가 그랬죠.
"그럼, 전 멀 준비할까요?" - 예의상인 거 알죠.
근데요, 이 남자 왈 "양희씨는 김밥을 준비하면 좋구요"라데요.

저 김밥 준비했거든요. 이 남자 놀랬죠.
정말 김밥 싸올 줄 몰랐데요, 요즘에도 이런 아가씨가 있다니..
한 마디로 감동의 도가니였죠. 크크크~
근데요, 이제사 얘기하지만 지금도 그 김밥 제가 싼 줄 알지만,
울 엄마가 싸 주셔죠. 엄마랑도 비밀로 하기로 했죠.
밤 새도록 술 퍼고 제가 무슨수로 아침 일찍 일어나 김밥을 쌉니까?
- 이거 들으면 울 앤 무자게 허망할 겁니다.
그치만 어쩌겠어요. 이제 코 꼈는데...

-중략-

그로부터 1년이 다 되었구요. 11월 5일이면 둘이 하나가 됩니다.
둘 사람 다 회사 다니며 바쁘지만 같이 결혼준비 하고 넘~행복하구요.
남들은 결혼준비 할 때 가장 많이 다툰다는데,
저희 지금까지 사귀면서 딱 1번 말다툼했어요. 믿어지지 않죠?
물론 안 싸우는게 더 좋겠죠. 근데, 사람 사는게 그런게 아니잖아요.

이 남자요, 제가 맘이 상해서 말 안하고 삐져 있으면, 보통 남자 같으면
같이 화도 내고 그러잖아요. 그치만 우리 그이는 화난거 다 얘기하래요.
맘에 담아두면 병 된다구요, 자상하게 말도 잘 들어주구요.
연애하면서 줄곧 퇴근하고 제 회사까지 매일 태우러 오구요,
저희요, 거짓말 안 보태고 출장 빼고는 매일 만났슴다. 참 징하죠?

너무 좋은 사람과 결혼해서 하나가 된다고 생각하니 기쁘고 행복해요.
저처럼 모든 분들도 행복하길 바래요.

글구, 정지국씨 맨날 자기가 나한테 먼저 사랑한다고 그러면서
먼저 해 보라고 투정했지? 내가 경상도 여자라 좀 그래.

근데 말이야.. 자기 무자게 ~ 사랑한데이........


에궁, 또 있네요. 엄마, 아빠 저 이렇게 이쁘게 키워주셔서 감사하구요,
시집 일찍 가서 미안해요. 매일 숟가락 ,젓가락 들고만 시집가겠다던
딸네미가 그릇사러 가서 더 사갈려고 해서 미얀해.....
사랑해요....

김건모-테마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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