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름발이 딸이 결혼을 한답니다
김용복
2000.11.01
조회 61
우리 딸이 이번주에 결혼을 한답니다. 24살의 나이로 불구라는 힘겨운 짐을지고 거친 세월을 꿋꿋이 살아준 딸에게 그저 고맙고 대견할뿐입니다.
그동안 한번도 딸에게 마음 속 표현조차 못했었는데 이제는 그 딸에게 이야기 하고 싶어 이렇게 편지를 띄웁니다.
제 딸이 3살때 잠자리를 보곤 저렇게 몸이 가늘어서 날아가니면 배가 고프겠다고 하던말이 떠오르는 군요. 저도 제 딸의 가냘픈 다리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이렇게 약하고 여린 다리로 이 세상을 어떻게 견뎌나갈까하는 생각을 하곤 했답니다.
이제 좋은 남자를 만나 또 다른 세상을 향해 한걸음 딛는 모습을 보며 그저 대견하기만 합니다.
얼굴 가득 행복한 미소와 홍조가 그렇게 보기 좋을 수가 없답니다.
어떤 부모가 그런 자식을 보고 사랑스럽지 않을 수 있을까마는 이제 딸의 손을 잡고 예식장을 들어가려니 눈시울이 뜨겁기만 합니다.
제 딸에게 전해 주십시오.
정말 이 세상 누구보다도 사랑한다구요.
그리고 정말 행복해야 한다구요.
신청곡 힘이나는노래신청합니다
젝스키스 : GATE 3

댓글

()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