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중간고사 아. 시학력고사 날이었어여.
저는 시험전날 갑자기 감기가 걸려서 병원두 제대로 못가보구 학교에 와서 시험을 봤습니다.
문제 푸는것마저 버거웠고. 검토는 생각할 수도 없었져.
쉬는시간에 울 정도로 정말 심한 감기였습니다.
시험기간 시작과 함께 저와 제 친구들 안나.아름.지연.은 시험이 끝나자 마자 노래방에 가기루 약속했었어요.
제가 바람을 잡은 거였는데.. 전 너무 아픈 관계로.. 못간다구 했져.
재밌게 놀라구 하구 저는 집으루 일찍와서 약을먹구 그냥 퍼질러 자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이렇게 잠든사이에.. 정말 많은일들이 있었더라구여.
제 친구들은 셋이서 놀기는 좀 그렇고. 저한테 문병이나 오자는 생각에 돈을 모아서 몽쉘을 사고 남은돈으로 라면을 되는대로 사서 저희집으로 왔습니다.
초인종을 눌렀지만 아무도 나오지 않았져.
제가 자고 있을것을 예상했던 친구들은 먼저 초인종을 마구 누르기 시작했습니다. 여러가지 박자도 만들어 보면서.
아무도 안나오자 문을 두드리지 시작했져. 약하다고 생각했는지 발로 뻥뻥 차면서 소리를 질렀다는군여.
동네분들이 쳐다보고. 옆집에서 나와서 조용히좀 하라고 소리지르고. 그래도 제 친구들의 난동은 계속됐습니다.
그렇지만 아무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때 쿨쿨 약발덕에 아주 잘 자고 있었구여.
그때 밖은 매우 추웠습니다. 11월 말이었으니까여. 이미 친구들의 코와 볼은 빨개져 있었구여..
기다리다 지친 친구들은 라면 하나를 뿌갰습니다. 그것도 저희집 문에다 대구 격파를 했다고 하더군여;;
라면을 다 먹고. 난동을 부리던 친구들은 몽쉘을 꺼냈습니다.
친구들이 꺼내먹은 몽쉘은 꽁꽁 얼어서 먹기가 힘들정도였다고 합니다.
친구들은 다 먹은 몽쉘박스에 쪽지를 남기고 학원으로 갔습니다.
제가 학원에 있을까 해서였죠. 그러나 저는 자고 있었습니다.
다시 돌아온 친구들은. 계속해서 난동을 부렸습니다.
저녁이 되자 저희 어머님께서 오셨습니다. 열쇠로 열어보려고 하셨지만 제가 잠금장치를 눌러 놓아서. 열쇠로 열리지 않는 상황이었습니다.
저희 어머님 때문에 더이상 난동을 부릴수 없게 된 제 친구들은 다들 집으로 돌아갔다고 하더군여.
그후 저희 어머님은 1시간 이상을 더 기다려야 했습니다.
저는 초인종 소리에 부스스 깼습니다. 일어나서 현관문을 열었죠. 문밖엔 코가 빨개져서 화가 잔뜩 나 계신. 어머님께서. 서 계셨습니다.
저는 다음날 학교에 가서야 모든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저는 감기가 거의 나아 있었고. 제 친구들은 전날 저보다 더 심한 감기를 앓고 있었습니다.
안나오는 목소리로 화를내다가. 기침하느라 절 때리지도 못하더라구여..
그날이후 저희들은 매일 생라면을 먹었고. 모두 먹을때까지 한달정도가 걸렸습니다.
저도 그때 어떻게 그렇게 깊이 잤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덕분에 올해는 감기없이 보내는 건지도 모르겠네여^^
너를 만난 후로-김건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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