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도 아직 사랑이 남아 있음을 깨닫게 하는 이들에게
최현금
2000.10.23
조회 61
밥은 먹을 수록 살찌고
돈은 쓸 수록 아깝고
나이는 먹을 수록 슬프지만,
이금희의 가요산책은 들을 수록 좋아요"

안녕하세요. 정말 정말 잘 듣고 있어요
슬프면 슬픈대로, 기쁘면 기쁜대로 편안함과 여유로움을 그리고 삶의 잔잔한 힘을 가질 수 있게 해주셔서 언제나 함께하고 있습니다.

전 31살,아직 미혼이고요,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하고 싶었던 일을 해보고자
늦게 용기를 내어 제과점에서 두렵지만 당차게 다시 시작했습니다. 제 계획대로라면 아마 5년내에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이 가득 담겨 있는 케익을 만드는 사람이 되어 있을 겁니다(하하).그렇게 되면 제가 이금희씨한테 선물하겠습니다. 물론 원하실 경우에만요.

사랑, 만약 그녀에 대한 나의 감정이 사랑이었으면. 아직까진 저에게는 한번에 사랑만이 저에게 왔다가 갔습니다. 실처럼 여리고 길게 이어온 사랑. 그 실 끝엔 공허한 허공뿐 내가 잡을수 있는 것은 없었고 잡고 싶지도 않았지요. 누구나가 한번은 격었을 그런 일이 제게도 고맙게 있었습니다.

제겐 친구가 있어요

상호 : 아직 자기의 꿈이 뭔지 모르지만 지칠줄 모르는 열정으로 찾아 다니는 친구. 이 친구는 자유를 좋아하고 그것을 실천합니다. 돈을 잘 모르는 욕심이 없는 친구. 길에서 처음 본 사람에게 30만원을 빌려주고 자기는 가불해서 생활하지요. 제 생각엔 물론 그 돈은 이미 내 친구에 돈이 아니죠. 하지만 이 친구는 음악과 책에는 아주 욕심히 많아요. 지금도 찾고 있을 거에요. 자기의 꿈과 자유를....

정식 : 돈 벌기위해 들어간 제약회사에서 빚만 지고 술만 많이 마시고 나온 친구. 지금은 인천 지하철 공사에서 근무하고 있어요. 얼마전에 친구가 말했었요. 어렸을 때 꿈을 여태 잃어 버리고 살았다고. 얼마전에 생각이 났다고 말하더군요. 이 친구의 꿈은 선생님이 었데요. 이젠 꿈이 없답니다. 아니 포기 한다고.

문수 : 이 친구가 가진 거라곤 자존심밖에 없습니다. 어려운 가족환경에서 지금까지 잘도 견디며 여기까지 있게 한 것이지요. 알고 보면 이 친구에겐 더 많은 것이 있군요. 문학적인 소질. 한차원 높은 유머. 그리고 약간은 어둡지만 무척이나 밝은 미소를 가지고 있어요. 위로 두명의 형을 둔 막내지만 실제적인 가장이죠. 이 친구의 꿈은 아마 삼형제가 옹기종기 재미있게 살 수 있는 그런 가정일 거에요

현수 : 대범함과 긍정적인 사고로 삶을 즐기며 살고자, 어려운 현실을 이를 악물고 이겨내고 있는 친구. 이 친구는 모든 것을 좋게 좋게 생각하고 실천하지요. 그래서 삶을 즐길주도 알고요. 하지만 요즘은 힘들어 합니다. 빚을 가지고 시작한 사업으로 아직은 고생이지만, 이 친구는 말합니다. 몇년 후에 할거 없으면 자기 밑으로 오라고. 친구가 꼭 성공하기를 빕니다.

상훈 : 대학교시절 이 친구 모르면 정말 간첩이었습니다. 100명이상 사람이 모여야지만 분위기를 휘어잡는 친구. 10명 앞에서는 썰렁한 친구, 점점 성격이 급해지고 여유가 없어지는것 같아 아쉽지만 한번 마음 먹으면 그대로 실천하는 뚝심의 사나이. 이번 가을에는 좋은 여자친구 만나길.....

정근 : 이 친구는 사실 1년 후배죠. 하지만 지금은 동기대우를 해주는 친구.그만큼 생각도 깊고 사람생각 많이 하는 친구. 은행원으로 늘 바쁘게 생활하지만 무엇인가 보람된 일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친구입니다. 가장 현실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을 무기로 삶을 개척하고자 하는 친구지요. 이 친구 홈페이지(hajeta.hihome.com)에 들어가면 유익한 정보 많고 정을 느낄 수 있는 정보도 많답니다.

그 외 여러 친구들

이렇게 우린 친구죠. 얼마전까지 같은 학교에서 같은 생각과 같은 고민으로 함께 해왔던, 지금은 만나 얘기 할 시간도 없고, 서로 각자의 고민을 가지고 있지만, 서로 만나면 얘기들 하곤 하지요
"너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한게 하나도 없다고"

난 예전에 스쳐갔던 사랑으로 다시는 사랑을 할 수 없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느꼈지요. 주절주절 떠들고 있는 친구들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아직 나에게도 사랑이 남아 있었구나하고요.
이렇게 정리 안된 글을 올려서 죄송하고요.
이 가을 이렇게 저의 편지를 받아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자유롭게 날 수 있도록:H.O.T 2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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