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로간 아이...
김경주
2000.10.22
조회 53
뽀얗게 내려앉은 창틀의 먼지가 자꾸만 눈에띄여서 가만히 앉아있을수가 없는 그렇게 볕좋은 날이라구요.
이런날 왜이리 슬픈것인지 전 알다가도 모를일입니다.
언제인가 아주 먼곳으로 떠나고 싶다고 너무도 간절히 소망하던 때가 있었어요.
아는이도 하나없고 딱히 정해진 곳도 없는데 더더욱이 떠날 이유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무작정 떠나야 할것 처럼 여겨지던 그때가 새삼생각나서
이렇게 슬픈건지도 모르겠어요.
우울함이 너무커서모든것에 회의를 느낄때 사람들은 로맨스를 꿈꾼다고 들었어요.
가슴이 이유없이 콩닥거리고,금방이라도 몸밖으로 뛰쳐나올것처럼 들썩거리는 심장을 어쩌지 못하고 몸안에서 부터 이어지는 떨림을 주체할수없어
말없이 눈물을 흘리고 그저 미소만 짓고싶어지는 ,작은 부딧침조차견뎌내지 못하고 상처받고 비틀거리는 그런 연약한 로맨스를 제가 하고있는것 같아요.
그날은, 살아있는것 자체가 고통스러운 그런 날이었어요.
세상천지에 날 이해하고 위로해줄 아무도없는, 고통은 그저 나만의 것이고
혼자 감당할수밖에없는 자신의 처지가 한없이 서러운날이었어요.
그런 까마득한 날에 내게 찾아든 그 작은 떨림을 전 거부하고 싶지않았어요.
그때는 몰랐지만 지금은 그것이 너무도 자연스러운일이었다고 느껴지네요.
요즘유행하는 채팅을 했어요. 처음으로 대화자의 신청을 받아들여 그저 가벼운 마음으로 서로를 소개하고 일상적인 말로 시간을 보내다,문득
상대방에게서 전해지는 알지못하는 이에대한 막연한 신뢰가 느껴졌어요.
이해할수없는 느낌이었어요. 누군지도 모르는데,,요즘 많이 나오는 전과몇범의 사기꾼일수있는데,,, 아니면 그저그런 할일없는 백수건달이거나..
전 그사람에게 솔직하지 못했어요. 내가 혼자가 아님을..
이미오래전에 누군가의 옆사람으로 자리매김되었음을...처음에는 묻지않아서 말하지 않았고 그리고는 밝힐수없었어요..잃고싶지않은마음이 너무커서
이건 분명 있을수 없는 일이지요?
그럼에도 제게 일어나고있는 모든일들이 그사람외에는 무의미하게 느껴지니..
살면서, 결혼을하고 생활이란것을 하면서, 하루하루 조금씩 죽어가는 자신을 어쩌지 못해 살아있음이 서럽던 제게 그사람의 순수함은 죽어가는 나무의 영양제 같은 거였어요.
그렇다해도 전 해서는 안될일을 했지요?
세상이 절 비난할것이고, 부부라는 이름으로 함께 산 세월동안의 모든
노력과 정성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어버리겠죠..
그럼에도 제게 머무는 이그리움에 대한 떨림은 멈추지를 않아요.
손숙.배기완님.
제 그리움은 유난히도 바닷빛이 고운 그 사람의 바다에 두고 왔습니다.
언제든 찾을수있기를 소원하면서,, 제 마음은 그 바다한켠에 조그만 쪽배가되어 떠다니고 있을거예요 지금쯤...
그가 알까요. 그 바다 . 푸른 물속으로 걸어들어간 아이가 .. 다큰 아이가
아직도 그리움에 떨고있는것을...
누구에게나 기념비적인 사랑을 하고 기록갱신이라도 하듯,몇십년을 한사람과 이어져온 이들에게 전 죄인이고 몹쓸기집이겠지만 저 자신에겐 잃고싶지
않은 꿈이예요.
제가 다시 인생의 항해를 시작한다면, 그래서 그 바다에 떠간다면, 제배의
손님으로 머물수있기를.
제 욕심이죠.
날마다 꿈을 꾸면 이루어진다고 그러더군요
전 꿈을 꿈을 꿉니다. 날마다.
그는 오늘도 열심히 생을 살아갈것입니다.자신의 목표를 향해,그는 그런사람입니다. 세상사는일에 최선을 다하는...좋은사람이죠.
그에게 말해주고싶어요. 제가 너무도 미안해하고 , 그리워한다고..
다시 처음부터 다시: 패닉1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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