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다니던 회사를 용감하게 박차고 나와 이제 박 백수가 된지 1달째되는 백조랍니다.
사실은 하고싶은 일이 있어 준비중이어요
집에 있는 시간이 많다보니 언니랑 울조카가 절 못살게 군답니다.
조카가 너무 이뻐요 하지만 어쩔땐 정말 어디다 감춰두고 싶을 만큼 힘이 들기도 하답니다. 그래서 언니 얘기를 좀 할까 합니다.
언니는 좀 특이한 사람이었어요 사랑도 많고 현실에 매우 충실하며 후회같은건 잘 하지 않는 그런사람.. 하지만 좀 철이 없었죠 갖고 싶은것 하고싶은건 다해야 직성이 풀리는 그런사람 있죠? 성격도 아마 좀 급했다 싶어요
하여튼 자신만만했던 언니의 처녀시절은 어느날 4살 연하의 형부(저보다 1살 적답니다)를 만나면서 끝이 났어요 집에서도 반대는 안했어요 형부가 착한 사람이었거든요 또 언니가 좋다는데 어쩌겠습니까...
그런데 결혼을 하더니 글쎄 우리 아래층으로 들어왔지 뭐예요
어째 우리집은 언니 오빠가 전세값 폭락시에 결혼들을 해서 전세빼주면서 하나하나 들어와 살고 있답니다. 한건물에서 1층 3층 오손도손~!
어째든 지금은 결혼 3년차 1살된 아기 엄마가 된 울언니 우여곡절이 많았죠
입덧이 너무 심해서 다니던 회사도 그만두고 전치태반이라고 밖에 제대로 돌아다녀보지도 못하고 집에서만 임신기간을 보내야 했답니다. 불쌍한 언니
몸이 넘 안좋아 예정일보다 보름이나 먼저 수술을 해야 했어요 아뿔사 마침 형부는 훈련소에 있었지요.. 방위산업체도 1달 훈련은 받는다네요
예정대로라면 형부가 온 후에 낳아야 하는건데....
저는 대학전공자격증시험 2틀전날. 그래도 병원을 지킬수 밖에 없었어요
언니의 간곡한 부탁과 함께... 흑흑
극성맞은 이모 저는 카메라까지 준비해서 아빠 없이 태어난 우리 아가 태어나자마자 사진도 찍어주고 최선을 다했답니다.
그렇지만 정말 느낀것이 출산후 남편 아니, 남자보호자가 꼭 있어야 한다는 것!!!!
수술이 끝난후 병실로 돌아온 언니는 거의 죽은 듯이 누워있었고 간호사와 함께 언니를 침대로 옮겨야 했어요 하지만 제가 뭐 힘이 있겠어요 번쩍!!
간호사 언니가 칭찬하더군요 남자보다 낫다고.. 제가 힘좀쓰죠..
그래서 언니가 꼭 있으라고 했나봐요
형부도 얼마나 걱정이 됬으면 겁 없이 훈련소에서 윗사람한테 부탁해서 전화를 다 했더군요
그렇게 엄마와 하루씩 밤에 병실을 지키고 퇴원 마지막날 형부는 훈련소 훈련생들에게 거두어 들인 코 뭍은 돈으로 장미 100송이를 사왔고 언니는 너무나 행복해 보였어요 아기도 단연 젤로 이뻣구요
퇴원후에 몸조리를 위해 3층으로 올라온 언니 으~! 고통은 시작되었다.
언니의 몸조리를 위해 아기는 엄마와 또 내차지 하루걸러 하루씩 밥을 세웠어요 왜 신생아들은 꼭 2시간마다 우유를 먹어야 할까요? 엉엉..
이렇게 고생고생해서 키운? 조카라 너무너무 이뻐요
근데 어른들 말이 맞나봐요 배속에 있을때가 제일 편하다는.... 갈수록 넘 힘든거 같아요 걷지도 못하는 것이 자꾸 걸을려고 버둥대고 말예요
아기 키우는게 이렇게 힘든건지 몸소 실천하는 저로선 길에서 애하나 업고 하나 손잡고 가는 엄마들 보면 존경스럽답니다.. 진심으로요.
철없던 울언니가 이렇게 대견한 엄마 노릇하는걸 보니 정말 어른이 된거 같아요 전 어른이 되고 싶지 않지만요.
아직도 몸이 별로 건강친 않지만 언니에게 화이팅을, 또 울아가 곧 돌아올 돌잔치를 축하해주시라는 의미에서 두서없이 적어 봤답니다.
이왕이면 울아기 돌잔치 전야제로 방송해주시면 안될까요
날짜는 담주 월요일 아마 23일이죠?
글이 너무 길면 편집해주셔도 감사하겠습니다 ^^
그럼 이만 줄이죠 건강하시고 감기조심하세요~
돌아 돌아-디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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