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사연을 보내고자 하는 것은 다름아닌 10월17일 이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제 동생의 생일을 좀더 뜻깊게 축하해주고자 해서예요..
동생은 지금 미국 뉴욕에서 수학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혼자서 유학생활하게 된게 벌써 1년반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작년 겨울방학때 잠깐 서울에 왔는데 동생이 참 많이 달라졌더라구요...
매일 먹는 밥만큼이나 엄마의 잔소리와 그 잔소리를 부추기는 언니의 고자질로 그동안 단련이 되어서인지...혼자하는 생활을 생각보다 잘 해나가고 있어 얼마나 기특하고 놀라웠는데요.
저희 자매는 싸움만큼은 정말 남부럽지 않게 많이 했어요..그러면서도 왜 그리 항상 붙어다녔는지....
작년겨울 방학때 서울에 온 동생을 마중나갔을때조차 서로 오랜만에 얼굴을 대하면서 하는 첫인사가 그동안얼굴에 점이 더 많아졌네, 얼굴이 더 둥그렇게 되었네를 주고 받으면서 서로 삐지기도 했구요...미국으로 돌아가는 날에도 공항에서 한바탕 싸구기도 했는데..그런데요, 참 이상한 일은 그런 동생이 비행기를 타러 나갔을때 시원한 맘 반 섭섭한 맘 반...꽤나 덤덤했어요. 막상 집에 돌아와서 저녁을 먹고 TV을 보는데 불현듯 저도 모르게 눈물이 스르르 흐르는 거예요..그때부터 파열된 수도관에서 수돗물이 솟구치듯이 눈물이 마무 쏟아져서 옆에 계시던 어머니가 얼마나 황당해 하시던지..
떨어져 있어보니 제가 동생을 너무나 사랑하는 것을 알겠더라구요...또 정말 별란 자매간인데..동생이 가끔 전화해서 하는 말이 "언니 우리 시집가지 말고 나중에 함께 여행도 다니면서 즐겁게 살자"라고 하더라구요...나이들어서도 우리 자매는 길거리며, 식당이며, 때와 장소를 가지지 않고 예전처럼 또 싸울지...
동생의 생일이 있는 달이라서 인지 더더욱 동생생각이 많이 나요...
공부하느라 살이 많이 빠져서 기쁘다고 하던데...
저두 내심 부러우면서도 맘한편은 측은한 생각이 듭니다..
제 동생 항상 건강하고 언니가 너무너무 사랑한다고 방송을 통해 전해 주고 싶어요...
제 동생이 좋아하는 노래는 HOT-12번째 생일거든요..노래방에 가면 꼭 부르는 노래인데...저는 동생이 그노래 부르면 귀 막고 있거든요..저희는 노래방가서도 서로의 노래가 끝나기전에 막 stop해리고 자기노래 play시키거든요..싸움을 너무 즐겼던 것 같아요..
언니..사연이 너무 길었죠?
항상 좋은 목소리로 좋은 방송해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요...
건강하시구요 감기 조심하시구요...항상 행복하세요..
다음에 또 찾아 뵙겠습니다..
멀리떨어져 있는 동생의 생일을 축하하고자
오정아
2000.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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