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6주년 축하사연 (흑흑 ^^) 10/16
이혜경
2000.10.14
조회 48
삶에 있어서 처음이란 참으로 중요한 느낌을 갖게 해주는것 같습니다.
어느새 27을 훌쩍 넘긴 나이에 이렇게 공개적인 사연을 보낸다는 것이 약간은 쑥쓰럽지만 그래도 처음보내는 사연이라는 것에 자신감을 갖게 해주기도 합니다.

이렇게 용기를 낸것은 오는 10월 16일이 저와 제 남편(류재완:37세)의 6주년 결혼기념일을 자축하기 위함입니다. 유난히 6라는 숫자를 좋아하는 남편을 위해 이번 결혼기념은 좀 특별하게 추카를 해주고 싶습니다. 소중한 사연을 변춘애님의 고운 음성으로 전달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 사랑하는 나의 남편 재완씨 *******

20대 초반의 철없는 나이에 만나 부부라는 이름으로 우리가 하나가 된지 벌써 6년이나 되었습니다.
늘 결혼할때 모습 그대로 변함없는 당신의 모습을 보며 늘 감사하고 있습니다.
맞벌이를 한다는 이유로 제대로 챙겨주지도 못하는 나를 위해 오히려 힘든 가사일은 남자가 해야한다며 퇴근과 동시에 걸래로 집안 구석구석을 청소해주는 당신. 지금까지 한번도 고맙다는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유난히 몸이 약해 유산으로 아이를 잃었을때도 전혀 슬픈표정 없이 나를 위로했던 당신. 결혼한지 9년이나 되어가지만 "지금처럼 신혼으로 살면 되지 뭐"하면서 애써 태연한 당신을 보면 정말 마음이 아픕니다.

남들은 아직도 신혼같은 우리를 보며 부럽다고 말하지만 유난히 아이를 예뻐하는 당신을 볼때마다 눈가엔 어느새 눈물이 맺힙니다.

친정집의 부도가 몰아쳤던 지난해와 지지난해에는 결혼기념일 조차 생각할 여유도없이 지나가 버렸지만 이세상에 당신이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아니 당신이 나의 남편이라는 이유만으로도 저는 너무나 행복합니다.

그리고 신이 있다면 내년 7주년 결혼기념일에는 당신과 나만이 아닌 우리들의 아이와 함께 결혼기념일을 축하할 수 있게 해달라고 작은 욕심을 내어 봅니다.
마지막으로 당신을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Blue Romance-최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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