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진정 무엇인가에 대해 가르쳐준 너에게
진심으로 고마운 마음을 가진다. 경옥아
사랑이라는건 사랑하는 사람의 모든것을
받아드리고 안아서 감수할 수 있어야한다는걸...
상대방의 고통도 그리고 슬픔과 기쁨 그 모든것을
사랑하고 안아줄 수 있어야한다는것을 느꼈다..
이번 짧은 여행은 너무행복했었다.
너와 내가 만난 4년 이렇게 행복했던 순간은 없었는것
같구나 서로 위로해주고 서로 아껴주고..,
서로의말이 서로에게 제대로 전달된건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인것 같구나...
그래 너와 나의 모든것이 이젠
처음 원점으로 가야하는것 같구나.. 다시시작인가???
너는 제자로 난 너의 스승으로 말이다..
힘들고 어려운일 있으면 주저 말고 내게 부탁하거라
힘닿는데 까지 도와 줄께 알았지...
그리고 한동안은 힘들겠지만 전화도 자주하고
나도 그럴테니까.
힘내시고 자 이제 부터 열심히 사는거야
모든것에 힘을 내자 경옥아 파이팅~~~
사랑하는 경옥아!
어젠 작고 어린 새 한마리를 나의 새장에서
저기 넓고 푸른 밖같세상으로 훨훨 날려 보내
주었단다. 진정으로 사랑하기 때문에...
그 작고 어린 새의 모습에서
새장속에서 날지 못해 아파하고 슬퍼했던
그런 모습을 여태껏 나는 볼 수가 없었단다.
어젠 그 아픔을 보았고 그 슬픔을 보았지.
세상속으로 그 새를 훨훨 날려주면서도
혹시나 나의 새장에 길들여져 밖같세상에 나가
혹독한 추위와 혹독한 굶주림에 힘들어하진 않을까
하는 생각을하니 가슴이 아프고 마음이 저리는구나..
작고 어린 새가 날아가는 뒷 모습을 보면서 돌아서야
할때에는 너무나 가슴이 아파 집으로 돌아오는
그 길 내내 소래내어 울부짓었단다.
집에 돌아 와서도 술을 마시며
눈물이 마를때 까지울었었다.
지금은 눈이 부어 눈을 제대로
뜰 수 조차도 없고...
나는 그 작고 어린새를 사랑하니까
그새의 모든것을 받아 드리려한단다.
단지 그 작고 어린새가 내옆에 없고
그 작은새의 마음이 다른이에게
있다는게 뭐가 중요하겠나...
진정한 사랑은 그 모든것 까지 내가 아파해주고
감싸안아 주어야 하지 않을까 싶으다...
지금은 이런 바램을 가진단다.
그 새가 어디에 있던 무엇을 하든
항상 행복하고 잘되기를 바라고
푸르고 넓은 세상을 힘차고 자유롭게
날아 다닐수 있기를 바라고
날다 날다 지쳐, 내려와 쉬고 싶은데
내려앉아 쉴 수 있는 가지가 없을땐
내 어깨에 내려 앉아 쉬어주기를 바란단다
작고 어린새의 마음 한구석에 내가 있고
내 마음 한구석에 이 어린새가 있으니
평생을 두고서 그 어린새를 마음으로
보듬으면서 살아 갈란다
서른두해의가을하늘아래 작은 화실 귀퉁이 컴퓨터앞
여리고 어린 작은새를 너무도 사랑하는
수염난 총각화가... 2000/10/14
Red 37.2-최창민1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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