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날 생일과 결혼식을 올리게 된 친구를 축하해 주세요~
누군가의 친구라 불리어 지는 과정은 여러가지일 겁니다~
어렸을때부터 같은 동네에 살게 되었다는 이유로 친해진 친구~ 친한 친구의 친구로 알게된 친구~
아마 뭔가 매개체가 있어서 우린 친구라는 호칭을 붙여주는 것 같아요~
하지만 14일에 생일을 맞게된 친구는요~ 전철에서 알게된 친구랍니다.~
유난히 더위를 잘 타는 저는 땀을 비오듯 흐르곤 했어요~ 그래서 제 가방속엔 손수건 2장이 늘 저와 함께 하곤 했죠~
그날도 많은 인파에 땀을 흘리고 있었죠~ 고개도 돌릴수 없을 정도의 공간~ 가방속에 손을 넣었을때 ~ 이런 황당함~ 제 손에 닿아야 할 수건이 없었던 거죠~ 흐르는 땀을 손을 닦기도 그렇고 당황스러움에 더욱 땀이 흐르고 있었답니다.~
그순간~ 제 목덜미로 부드러운 뭔가가 제 어깨를 스치는 것이 있었어요~ 장미가 그려진 빨아간 손수건~ 고개도 돌리지 못하는 공간에서 받게된 선물이었습니다~ 고맙다는 표현도 못하고 땀을 닦은후 하나둘 사람들이 내리고~ 고개를 돌렸을때 창백한 피부에 커다란 눈을 가진 단발머리의 여고생이었어요~ 우린 그날로 둘도 없는 친구가 되었죠~ 그러니까 벌써 10년전의 일이네요~
성실함과 신사적인 한 남자와 뭔가를 줘도 아깝지 않는 친구가 자신의 생일 13일에 결혼을 한답니다.
출근길 저또한 친구처럼 한 사람에게 수건은 아니지만 휴지를 내밀어 보았어요~ 뭔가를 줄수 있다는 건 아마 이런 기분인가 봅니다~
젝스키스노래를 호소합니다
친구의 결혼식을 축하해 주세요~(10월 13일)
김수현
2000.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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