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목동에 사는 이제 15개월이 조금 넘은 아이를 가진 한 아이의 엄마입니다. 아이가 개구장이여서 편히 앉아 라디오를 들을수가 없지만 그래도 아이를 재운다거나, 과자,장난감으로 아이의 기분을 최고로 만든다든지...
어째든 제가 지금부터 할 이야기는 지금 제가 생각해도 왜 그때 그런 생각이 났는지 저도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작년 6월쯤이었습니다. 한창 여름이 시작되는 달. 저는 9개월된 배를 보면서 아이와 만날 날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날은 일요일. 피로에 지친 남편이 한창
낮잠에 취해 있을때쯤 뭐 할일이 없나 하고 두리번 거리는데 그때 제 시선을 멈추게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남편이 그렇게도 아끼는 자동차였던것이었어요. 남편이 워낙 깔끔한 성격이라서 차도 언제나 깨끗했었는데 그날은 왠일인지 엉망칭찬이었지 뭐예요 그래서 전 결심했죠
" 그래 저거야 " 전 곧장 세차를 할 준비를 한후 밖으로 나가 열심히 세차를 했습니다. 그런데 세차는 생각보다 쉽지가 않았습니다. 더구나 9개월된 몸으로는 말입니다.
지나가는 동네 아주머니들은 "새댁 아니 이 더운날 뭐해
그러다가 애나오겠어. 남편은 뭐하고""예 그냥"지나가는
모든 사람들은 저를 보면서 모두들 한마디씩 말을 붙였지만 전 아량곳하지 않고 열심히 세차에 몰두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힘을 주고 닦아도 차는 제 마음처럼 깨끗해 보이지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전 생각했습니다.
"그래 그것다" 뒷일은 생각도 못하고 말입니다.
전 곧장 부엌으로 가서 그릇닦는 세제와 철수세미를 들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큰 배를 움켜 잠고는 세제를 뿌린후
있는 힘을 다해 철수세미로 열심히 차를 닦았습니다.
30분쯤 했을까 차는 윤이 반짝반짝 했습니다.
전 너무나 흐뭇했습니다. " 힘들었다고 투정부리고 외식하자고 해야지" 전 목에 힘을 주며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막 들어서는데"어디 갔었어?""응 밖에 나가봐""왜""그냥"
전 금방 기뻐할 남편의 얼굴이 생각났습니다.
그런데 1분이 조금 넘었을까"야!" 하고 소리를 치는 거였습니다. 전 무슨 일이 났는줄알고 얼른 뛰어 갔습니다.
남편은 차 이쪽저쪽을 살피더니"도대체 차를 어떻게 하거야" "왜""눈 있음 봐 다 긁힌자국이잖아"정말 그랬습니다
그런데 왜 아까는 표시가 없었는지....
"이상하다. 아까는 괜찮았는데 그냥 깨끗이 닦느라고 철수세미로 닦았지"그때의 남편의 표정. 아저씨,언니 상상이 되세요? "이 무식한 아줌마야 누가 차를 수세미로 닦니? 부드러운 것으로 해야지""내가 알았나 언제 차를 세차해봤어야지"우리는 길 한쪽에서 투털투털 싸우고 있었습니다. 해가 지고 저녁때가 되어도 남편은 차 이쪽저쪽을 보면 담배를 물고 멍하니 서있기만 했습니다.
"이 차 도색할려면 40만원은 넘을거다 어떻할거야"
"치 내가 애 낳고 벌면 돼지 뭐"
그렇지만 전 아직도 40만원을 벌지 못했습니다.
지금도 차를 볼때마다 그때를 생각하면 고생한 보람도 없고 욕만 먹고, 그리고 외식은 커녕 애 낳고 여행간나던 이야기도 없고 이만저만 손해가 아니랍니다.
언니의 현명한 판단이 듣고 싶어요
정말이지 전 몰랐던 일이거든요 수세미로 닦으면 안되는줄
어째든 지금 이 방송을 통해 다시 한번 남편한테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어요
아직도 그 흔적이 남은 차를 타고 다니는 우리 남편 너무착하죠
OH! MY ANGEL-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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