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도 좋은 방송 부탁드려요.
"니 시어머니가 시집 와서 엄청 고생을 했다.25살에 막 시집왔는데..막내가 9살이었거든.하루에 도시락 5개씩 싸고..논농사 밭농사하느라 무척 고생했지! 시부모모시고 동생들 주루룩 있어 여태 놀러한번 못갔다.그러니 너희는 재밌게 살다가 나중에 우리 늙으면 그때 들어와서 잘 모시렴!"
신랑이 장남인데도 불구하고 저희는 분가를 했어요.
시댁은 용인..여긴 광주.
장남인 아버님은 밑으로 동생이 7분이나 계세요.할아버님이 일찍 돌아가셔서 집안의 궂은일,기쁜일..모두 시부모님이 치루시고..동생들 뒷바라지 하시느라...54살에도 불구하고..여기저기 아픈곳이 너무 많답니다.
지금도 아버님은 농사를 지으세요.
쌀이며,채소며...시댁에 갈때마다 한보따리씩 싸 주시고...뭐 더 챙겨줄게 없나? 여기저기 살피시고...
밥을 잘먹어야한다며 아버님의 밥을 제밥그릇에 더 얹어주시고...
그런 자상한 아버님의 며느리 사랑은 각별하답니다.
어제 아버님이 다녀가셨어요.용인에서부터 오토바이를 타고...
예쁘게 물든 주황색꽈리를 실로 묶어서 모빌처럼 만드셨더라구요.
지금 임신7개월인 저를 위해서...
감기기운이 있다니깐 직접 가져오신거에요.
"이거 두개만 물에 넣어 끓여마시면 감기가 그냥 낫는다."하시며 저에게 건네주셨어요.
"이제 홀몸이 아니니까 항상 조심하고...먹고 싶은건 성용이한테 사오라고해서 다 먹고...알았지?"
혹시 딸이면 어쩌죠?라는 걱정어린 나의 말에 "딸이건 아들이건 건강하게 순산만 하면돼지.요즘엔 딸이 더 나!"하시며 맘을 편하게 해주시는 자상맨 시아버지. 너무 좋으시죠?
7에 집뜰이할때도 오이,참외,파,마늘,호박을 다 챙겨주셨는데..깜빡하고 참외를 놓고 온적이 있어요.
그랬더니..사면 다 돈이라면서 다음날 아침일찍 오토바이를 타고 참외를 가져다 주시더라구요.
집으로 가시는길에 "이걸로 임신복하나 사입어라.내가 사면 또 맘에 안들지 모르니깐 니가 가서 잘 골라!"하시며 주머니에서 꺼내주신 꼬깃꼬깃한 만원짜리 5장! 그무엇보다도 값진것이었어요.
묵뚝뚝한 며느리 애교한번 부리지도 못하는데...그런 절 너무 예뻐해주시니깐 그저 감사할따름이에요.
정말 며느리 사랑은 시아버지란말 실감이 납니다.
이글을 올리면서 다시한번 다짐합니다.
"시부모님 잘 섬기는 맏며느리가 되겠노라고...."
내 마음의 문을 열어줘-김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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