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어떤 할머니를 보았습니다.....
차종미
2000.10.10
조회 61
저의 컴퓨터 키보드가 고장이 나서 용산에 어머니와 함께 나같다 왔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갔다고 돌아오는 길에 지하철 안에서 한 할머니를

보았습니다. 머리가 하얀 , 나이도 많이 들어보이시는 할머니였습니다.

그런데 그 할머니는 바구니 2개를 끌고 다니시며 과자를 팔고 계셨습니다.

''이 과자좀 드세요. 이 과자좀 사드세요..." 하시며 사람들에게 말했습니다

지하철에서 그런 사람들이 많아 단속 한다는 것을 그 할머니는 아셨는지는

잘 모르지만 저는 그런 사람들을 많이 보아서......

''다 돈을 벌려고 하는거야.. 절대 사지 말아야지'' 하며

생각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옆에서 어머님이 저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저런 할머니들 이 안에서 저런거 팔면서 번돈 다 나쁜 사람들에게
주는거야! 저 할머니가 아무리 불쌍하게 보여도 그 나쁜 사람들때문에
사 드리지를 못 하겠다. 저 할머니가 물건 팔아서 버는 중에 50[%] 이상을
그 나쁜 사람들에게 주는거란다" 라고 하는 순간...

먼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할머니의 가족이 있었다면 그 가족중

누구라도 할머니가 지하철에서 이런 물건을 팔고 있다는 것을 알까? 라는

생각도 들고 오죽 했으면 할머니가 밖에 나오셔서 이런일까지 하실까?

라고 생각했습니다. 어머니와 제가 내릴 신림 역에 다 와서도 그 할머니는

같은 칸에서 계속 물건 을 팔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지하철문이 열리고

제가 어머니 손을 잡고 내리려고 하는순간 할머니는 저를 보시면서

과자 하나만 사달라고 하셨습니다. 그때 우리가 내릴 정거장이었고

시간도 부족해서 어쩔 수 없이 그 할머니를 뒤로 하고 내렸습니다.

그런데 가는 도중 계속 그 할머니 생각이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나쁜 사람들에게 가는 돈이라도 하나만 사드렸을때 그 할머니의

기뻐하는 모습을 생각해보니 ''하나 사드릴껄...'' 하는 후회가 들기도

하였습니다. 나중에라도 그 할머니.. 아니 지하철 안에서 그런 과자를

파시는 할머니가 계시면 아무리 작은것 하나라도 사드려야 겠다고

느꼈습니다. 그래도 지하철안에서 그런 할머니를 다시는

볼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대 푸른 하늘을 사랑하는가-홍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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