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죽마고우였던 미숙이와 제가 중1일때의 일이었어요. 다음날이 중간고사였기때문에 빨리 집에 가서 공부를 해야겠단 마음이(?)들었어요.
빨리 가려고 미숙이와 전 담을 넘어가기로 했죠.
전 망을 보고 미숙이는 책가방을 던졌죠.
먼저 자기것을 던지고 그 다음 제걸 던졌죠.
우린 "자!됐다.인제 우리 넘어가자!"이러곤
담을 홱홱 넘었죠. 미숙이의 가방을 찾고나서
제 가방을 찾았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없었어요.
설마...설마...하며 아래 하수구를 쳐다보니 더러운 검은색을 띠는 구정물속에 저의 황토색 가방이 슬픈미소를 띠며 푹 잠겨있는 거였어요.흑흑..
전 정말이지 앞이 캄캄했죠.친구는 미안해서 어쩔줄몰라했구요. 그러나 조금후 전 정신을 차리고 시험공부를 해야한단 생각에 빨리 가방을 건져낼 궁리를 하기 시작했어요. 하수구가 깊었기때문에 꺼내기가 어려웠어요.마침 지나가던 동네아주머니 한분이 계셨어요.아주머니께 부탁하자 아주머니께선 커~다란 봉지하나를 가져오셨고 길다란 막대기 하나를 구해오셔선 가방끈에 막대기를 걸고 들어올려 냄새나는 가방을 봉지속에 넣어주셨어요. 전 친구에게서 돈을 빌려 택시를 타고 집으로 왔죠.버스에 탈순 없었으니까요.도!저!히!
집에 온후로 전 더욱 바빠졌어요.시험공부는 뒤로 한채!전 드라이기로 책을 마구 말렸습니다.
지금도 기억나요.원래크기의 세 배정도로 불어버린 그 수학책이 말이죠.꼬불꼬불 라면처럼 되어버렸던 연습장과 몇권의 책,공책들...^^
썩은 냄새가 코를 찔렀지만 전 열심히 공부했고 좋은 시험결과를 얻었었어요.
친구가 원망스러웠던 것도 그 순간뿐이었고 저흰 그 때의 기억을 즐거운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중학교 시절...하면 그 사건이 맨먼저 떠오르니까요.
중년의 아주머니가 되어서도 그 사건을 떠올리며 웃음지을 수 있을 것 같네요. Every Body-4집 DJ·DO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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