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결혼식과 시부모님장례식
손근현
2000.10.04
조회 91
전 서울에 사는 새댁 손 근 현이라고 합니다.
영재님이 진행하시는 프로를 듣고 있어면 진솔한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가 많아 마음이 편안합니다.
제가 살아온 날들이 얼마 되지 않지만... 저의 짧막한이야기를 영재씨와 그리고 많은 분들과 같이 나누고 싶어 이렇게 두서 없는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전 결혼하지 10개월째 되는 새댁입니다.
원래 저의 고향은 경남 밀양 조그만한 시내에 있습니다. 저도 막내로 태어나 26년을 부모님의 사랑을 받아 지내왔습니다. 대학을 컴퓨터 관련과를 나와 컴강사를 시작해 인터넷통신으로 채팅 동호회에서 지금 남편을 만나 우여곡절 끝에 결혼을 하였습니다.친정 부모님의 반대를 무릎쓰고 일찍 1월 30일날 날을 잡고 식을 올리기로 하였습니다.
저의 시 아버님께서 투병중이라 할수 없이 식을 일찍올리기로 하였습니다. 시한부 인생이시라 저는 친정부모님의 의견보다 앞으로 같이 지내와 할 저의 시댁에 의견을 많이 따라왔습니다. 반대 하시는 저의 친정 부모님 의견은 즉 친오빠가 작년 즉 1달전 12월 5일날 결혼을 하였기에
여건상 안된다고 1년이 지나고 나서야 결혼식을 치루어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한달도 지나지 않아 1월달은 안된다고 반대하셨습니다. 그래서 전 어차피 저의 남편과 평생을 할 사람인데 싶어 3달전 미리 와 같이 살고 있었습니다. 시아버님께서 돌아 가시기 전까지 같이 즉 막내 며느리 꼭 보고 싶다고 하셨어 전 저의 친정 부모님 눈물을 뒤로 한채 남편과 손을 잡고 서울로 올라오는 동안 전 차안에서 아무말 하지 않고 눈물만 흘렸습니다. 친정 부모님의 눈물을 생각하니 마음이 한없이 아파왔습니다. 서울올라와서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니 남편만 믿고 올라와 둘만의 보금자리를 시부모님 옆동네에 차렸습니다.
시부모님 즉막내아들 사랑을 주시고 싶어셨나봅니다
석달 정도 전 시부모님 사랑을 받으면서 투병중이신 아버님을 저의 친정 아버지 처럼 생각하면서. 그래서. 점점 더 병이 악화 되시는 시아버님을 볼때마다 마음이 무척 아팠습니다. 저의 친정 아버님께서도 10년가까이 저의 시아버님과 같은 병이시게 더욱 마음이 아팠습니다.
저의 시아버님께서는 말기 이시게 그 고통은 말로 표현을 할수가 없었습니다. 지켜보는 가족들은 항상 가슴을 조이면 지내야했습니다. 자고나면 꿈자리가 이상하면 항상 무슨일이 생겼나 확인하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항상 시아버님께서 "내가 너의 결혼식만이라도 보면 한이 없겠다고" 몇번씩 말씀 하셨는데
결혼식 날이 다가오고 정신없이 준비를 하고 있는데
1주일전 부터 저의 시아버님께서 병원에 입원을 하셨는데 혼수 상태로 빠지시고 깨어 나시지 못하셨어요.. 물론 다른 가족들도 마음이 아프겠지만 저로선 눈물밖에 나지 않더군요
그순간 세상이 다 준다해도 결혼식날만이라도 참석하시길 마지막 바램 아니 희망이었습니다.
아버님께서 돌아가시2틀전 모든걸 정리 하시면서 저의 손을 잡으시고 " 고맙다 그동안 . 미안하다" 라고 말씀을 하셨어요. . 그 말씀이 마지막 말씀이었습니다.
하루하루 고비를 넘기시고 저또한 바램이 결혼식만이라도 참석해 주시면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결혼식 2틀전 저의 식구들이 모여 회의를 한 결과 병원에서 준비하라고 그러셨어요.. 아버님께서도 "이제 내가 가야겠구나" 시어머니와 여러가지 대화를 나누시면 마지막을 정리하셨어요.. 그리고 아버님께서도 결혼식 때까지 참석이 불가능 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복이 많으면 갈텐데 하시면서.."
가족들이 신혼여행 다 취소하고 식만이라도 올리면 어떻겠냐고 하셨습니다.
결혼식 신혼여행 을 취소하고 결혼식만이라도 올리수 있도록 바랬습니다.
결혼식날 저의 시아버님께서는 참석을 못하시고 작은 아버님께서 참석해 주셨습니다.
결혼식 장에 참석해야 할 식구들이 참석을 다 안하셨어 전 병원에 간호 중이신가 생각했습ㄴ다.
정신없는 결혼식 폐백드릴때 저의 시어머니께서 혼자 폐백을 받으셨어요.. 전 눈물이 났습니다.
저의 친정 부모님을 보내 드리고 남편 친구들이랑 잠깐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자꾸 전화가 와서 빨리 병원으로 오라고 하던군요..
전 신랑한테 무슨일인가 물어보니
시아버님께서 어제 새벽 1월 30일 새벽에 돌아 가셨어 지금 입관 중이라 빨리 병원으로 올라고 전화가 왔다고 ..
어제 저녁 차마 어제 저에게는 말을 못하겠더라고 하더군요. 여행도 못가고 남들은 좋아야할 결혼식이 슬픈 결혼식이 되어서 눈물 흘리는 저의 남편을 보니 제가 무어라 말을 할수가 없었어요.

이제야 형제들이 참석안한 이유를 알겠더군요..
저의 시어머님도 참석한 모든시댁식구들이 표현도 안하고 참 고마웠어요.
그래서 저희는 결혼식 마치고 병원빈소에서 그날 하루를 보내고 일주을 5일장 치루고 나니 설날이 다가와 제사지내고 남들은 신혼여행을 보내야 할 날에 저희는 제사를 모셔야했습니다.
하지만 저의 남편은 너무 자상하고. 지금은 저의 친정 부모님 한테 제일 좋은 사위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신혼여행가는 친구들이 부러워요...
한편으로 부럽기도 하구요. ..
그래서 제가 두분이 진행하시는 신혼일기를 듣고 있으면 가끔씩 슬픈 사연들이 있어면 마음의 위로를 듣고 있답니다.

하지만 저희는 앞으로 살아가야 날들이 많기에
힘들이 있었때마다 저의 곁에 저의 시아버님께서 꼭 지켜 주실꺼라 믿고 열심히 살아 갈렵니다.
다가오는 저의 결혼 1주년과 제삿날이 겹쳐서 ..
고민을 했는데 결혼 1주년 합천에 시아버님 산소에 저의 남편이랑 시간내에서 인사 드리는 걸로 1주년 맞이 할 생각입니다.

마지막으로 저의 남편저를 무척이나 사랑해서 넘 고마워요..
저의 신랑 이현균오빠에게 한마디
난 오빠만을 영원히 사랑할것을 약속하면서..
오빠도 항상 그러잖아요.. 나는 내 몸도 당신몸을 더 사랑하고 행복하게 할거라고. 고마워요.. 평생을
지금은 저의 신랑이 잠시 쉬고 있지만 좋은 일이 있기를 바래요.
영원히 사랑해요....
두서 없는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영재님 행복하세요..
김민종-나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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