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진 하루
정연자
2000.10.04
조회 67
저는 승환,지연이의 엄마입니다.
저희 집은 알람시계를 맞춰 놓지 않고 (몇달전에 시계를 큰애가 부셔버렸기 때문에)텔레비젼을 알람 시계인양 맞춰 놓고 잡니다.어떤때는 텔레비젼 소리가 클래식처럼 조용하게 들릴때도 있지만, 그렇게 들리지 않는 날도 있답니다.
제가 일어 나지 않으면 남편이 "점자야, 일어나라"그러면서 저를 깨워요.
그래요.제 이름이 좀 촌스럽지만...
저희 남편도 가끔 놀려요.
제가 말을 안들으면 "진짜 말짜로 만들어 버린다"고 놀려 댑니다. 큰애도 학원에서 그래요.
우리엄마 이름이 점자라고 한대요.
그래서 하루는 엄마 아빠 이름말하기 순서가 있었는데
선생님이 승환이 엄마 이름 뭐니 물었대요.
아빠 성 엄마 이름을 합쳐서 "이점자"라고 당당하게 애들 앞에서 큰소리로 말하더래요.
그런 큰애가 하루를 7시에 일어 나니까 학원가서 11시
단체수업에 꾸벅꾸벅 존대요.하루도 안빠지고 졸고 있되요.
저의 집은 하루 일과가 5시50분부터 시작됩니다.
빨래가 있는 날은 그전날에 해놨다가 시간에 쫓겨 부랴부랴 널고 샤워하고 밥먹고 화장하고 애들 옷입혀 챙겨가지고 7시면 어김없이 7시 10분이 넘을때도
있지만 각자의 위치로 찾아갑니다.
아침에 왜 그리 일찍 출발하냐고요.
남편이 출근시간이 8시까지이기 때문에
그안에 매일 애들과 저를 태워다주고 7시20분에 진주에서
출발 8시까지 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다른 애들은 꿈나라로 가 있을 시간에 4살된
승환이는 학원가기 싫다 투정부리고 엄마하고 놀고
싶다면서 저에게 업혀 어머님댁에 갑니다.
휴일같은때는 일어나서는 "엄마, 나 학원 안가나"그러면
제가"그래,안간다. 엄마하고 오늘 즐겁게 놀자"
그러면서 뽀뽀하고 장난치면서 그렇게 아이의 마음을
안정시켜 줍니다.
아버님께서 아침먹여서 학원보내 주시기 때문입니다.
14개월된 지연이도 저희가 놀이방까지 데려다
줍니다.
유영재씨! 아침에 울면서 학원가기 싫다는 애
억지로 보내는 부모마음아시죠.
제 뿐만이 아니겠지만 모든 부모가 그렇겠지만,
바빠서 돌아서 나오는 그 마음은
직장에 와서도 아련하게 찡하데요.
그래서 항상 직장에 도착해서 아버님댁에 전화를
합니다. 전화하면 투정부려서 아버님께서
화가 나 있을 때는 큰애와 통화도 못하고 끊어 버리고
큰애가 기분이 좋을때는 전화를 바꿔줍니다.
그러면''엄마 어디야 나도 가고싶다."그러면서 전화기로 뽀뽀도 하고 사랑해 하면서 서로가 즐겁게 통화를 하면서 학원 잘갔다오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요.
그러고 나면 어느정도 마음이 놓여요
김건모-뻐꾸기 둥지위로 날아간 새

댓글

()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