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아픈 엄마의 눈물.....
이동남
2000.09.30
조회 64
지난 추석은 온통 우리집안에 슬픔으로 가득했다.
모두들 명절연휴에 기분이 들떠 있을 만도 한데 우리집의 분위기는 그 어느해 보다 침침해져 있었다. 그중에서도 엄마의 모습은 어두운 표정과 근심이 역역히 드리워져 있었다.
난 그때가지만 해도 엄마의 그런 모습들이 여동생 때문이란걸 알지 못했다.
3년이 되어간다. 19살의 한창 발랄한 나이에 내 동생은 지금 부산 모 병원에 입원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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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순을 바라보는 엄마는 그 막내딸을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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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엄마는 속마음을 애써 비추려 하지 않다가 추석아침 차례를 끝내고 온 친지들과 식사를 하는 도중에 눈물을 흘리시며 먹고 계시던 밥을 내려 놓고 부엌으로 나가 한동안 서글프게 우셨다. 나는 태어나서 엄마가 그렇게 서글프게 우시는 모습은 처음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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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한 이상으로 엄마는 막내딸의 건강과 회복을 위해서 항상 생각하고 계셨다는 생각을 하니깐 가슴이 메어질 듯이 아파왔다.
내가 불효를 끼쳐드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생의 아픈 모습도 내 탓으로 느껴져, 나는 엄마께 평생 아픈 상처를 준것같아서 죄송한 맘뿐이었다.
언니도 어느새 엄마곁으로 가서 엄마와 함께 울고 있었다.
차마 아버지는 표정관리를 못하시고, 아무 말씀을 하지 않으셨다.
나도 모르는 사이 나의 눈에도 소리없는 눈물이 끊이질 않고 계속 흘러 내렸다.
나의 눈물의 마음과 엄마의 그 헌신적인 사랑의 모습이 하나가 되어 동생의 완쾌를 바랬다...간절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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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은 부모에게 평생 짐이라고 했던가!
나는 그 말을 누구보다 우리집에는 해당사항이 되질 않기를 그렇게 부정했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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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우리 약한 모습은 보지이 말아요....
엄마....우리 기도해요....
하나밖에 없는 내 동생 빨리 완쾌해서 건강하게 다시 공부하고 착하게 살아가라고...
기도해요....엄마~~~전 믿어요... 꼭 그날이 오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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