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특혜 군대 면제.. 1990년 징병 검사장을 빠져나오며 국가에서는 다시금 나에게 .. 장애인이란 딱지를 붙였다. 그날따라 여의도에는 억수같이 소나기가 퍼부었다. 흠뻑젖은 몸을 이끌고 비를 피해 버스터미널로 뛰었다. 축축하게 내 머리를타고 내려오는 빗물들.. 벌써 많은 사람들이 갑작스레 퍼붓는 소나기를 피해 옹기종기 모여 수다를 떨고 있었다. 머릿속이 복잡해옴을 의식한 난 주머니 깊은 곳에서 담배갑을 꺼내 들었다. 다행히도 겉만 젖어 담배 몇가치는훌륭할 정도로 멀쩡했다.. 담배를 꺼내물자 사람들의 시선은 알게 모르게 혐오스럽게 뒤바뀌었다..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한 난 재빨리 오른손을 호주머니 속에 넣었다. 너무 다급한 나머지 라이터를 들고 있던 오른손을 넣었기 때문에.. 라이터를 빼기 위해 왼손으로 오른쪽 주머니를 뒤적거리는 모습까지 보여 기분이 불쾌했다... 왼손으로 모든걸 해결하고 담배 한모금을 깊이 빨아들였다... 병신 남편이래요~~ 성만이하고 미애는 부부래요~~ 눈만 감으면 어릴적그 고통속의 일들이 생각난다.. 난 인정하기 싫지만 난 장애인이이다... 손가락 병신... 다들 멀쩡한 손가락이.. 왜 나만 이렇게 생겼는지.. 내 오른손의 손가락은 단 3개뿐이다.. 절단된적도 없고 다친적도 없다. 천성적으로 타고난 내 오른손 엄지와 검지.. 그리고 한 덩어리로 뭉친 볼품없이 징그럽기만 한 세번째 손가락.. 어릴적부터 난 이 손가락 때문에 많은 놀림을 받아야 했다. 그 이유인가? 난 상당히 내성적이고 이기적이 되어 버렸다. 언제나 이 징그런 손가락을 감추기 위해 호주머니 속에 잘 넣어.. 누가 보이지 않게 했고, 당연히 난 왼손잡이가 되어야 했다.. 난 초등학교 5학년때까지 친구가 단 한명도 없었다.. 초등학교는 의무 교육이였고 난 성격장애자가 아닌 이상... 보통학교에 보내져야 했다.. 그리고 내가 살던 곳에는 장애인 학교가 없었다... 그곳에서 난 지옥같은 초등학교 시절을 보냈다. 잊을 수 없는 초등학교 5학년 내가 처음 친구를 사귀게 된 그 때... 난 학교에서 언제나 제일 끝자리에 혼자 앉았다.. 내 옆에 짝궁을 앉혔다간 부모님들의 항의로 학교가 발칵 뒤집히기 때문에.. 언제나 마련된 나의 자리는 청소함 옆 맨뒤... 아이들 무리와 한참을 떨어진 청소함의 옆... 거기가 나의 책상이 있는내 자리였다. 그리고 초등학교 5학년때 내 옆에 걸상이 하나 더 놓여졌다. 그 자리의 주인공이였던 정미애 라는 아이... 5학년 1학기 초에 그 애는 전학을 왔다. 선생님이 처음 전학온 아이를 내 옆에 앉히는게.. 어린 나로서도 정말 이해가 안갔다. 나 자신도 인정하긴 싫지만..... 애들이 싫어한다는 것쯤을 느낄수 있었으니, 곧 내 옆에 이 아이도 내 오른손을 보고 놀래 날 피하고.. 다른 아이들과 함께 놀릴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난 더더욱 오른손을 주머니 속에 감추기만 했다.. .. 그 곳에는... ......... 검정색보자기에 흰리본이 묶여있는 네모난 사각 나무상자.. 선명하고 날카롭게새겨져 있는 그 너무나 그리운 이름 정미애.. 눈물이 나오지도 않았다. 믿을수가 없었다.. 상황을 눈치 챘을때는 난 미애 아버지와 시내를 떠나 교외로 향하고 있었다. 미애 아버지는 붉게 충혈된 눈과 사색이된 얼굴로.. 조용히 내게 미애의 과거에 대해 말을 꺼냈다. 미애는 나처럼 선천적인 장애인이 아니였다고 한다.. 미애가 초등학교 1학년때 괴질에 걸려 열병을 앓고 난다음.. 실어증에 걸려 말을 잃었다고.. 그 말이 내 귀를 심하게 자극했다.. 그 어릴적 미애가 나에게 한말... 그...말... 정말 바보는너야! 난 그것도 모르고.. 그때 내 눈시울이 붉어옴을 느꼈다... 미애의 아버지의 말은 계속 이어졌다.. 미애가 미국으로 간건 수술을 받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뇌종양... 실어증에서 돌아오지 않는 말을 되찾아준다는 의미도 있었지만.. 초기였지만 미리 발견된 뇌종양을 치료하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 간거였다. 하지만 수술이 늦어지자 갑자기 악성으로 변한 뇌종양은.. 몇번의 수술 끝에 끝내 미애는 어린나이에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컴퓨터 프린터로 찍어 보낸건 미애가 수술을 받을때.. 미애의 아버지가 직접 쓴것이었고.. 마지막으로 받은 편지는 미애가 죽기 한달전에 쓴것이라고 했다.. 미애는 마지막 수술후 1년동안 뇌사상태였다가.. 몇일전 안락사 시켰다고.. 여기까지 말하고 미애 아버지는 말을 잊지 못했다. 미애가 뇌사상태가 되기 전날 쓴거라고 하면서... 꼭 전해주라고 했는데 이제서야 전해준다고 하면서... 미애의 손으로 쓴 마지막 편지... 무척 바래진 그 편지... TO. 성만.. 미안해 거짓말해서.. 나 사랑하는 사람 생겼다는거 거짓말이야.. 너를 단념하게 하기 위해서.. 하지만 쉽지 않구나.. 죽음을 앞두고 있는 난 이제 산소마스크 없이는.. 단 일분도 생명을 연장 못하니.. 내가 이 세상을 떠난다면 너가 무척이나 슬퍼할거 같아서 말이야.. 훗.. 성만이는 날 짝사랑 하잖아? 힛~! 그렇지? 너가 말 안해도 난 다 알아.. 기억하니?우리 어릴적? 넌 나의 기사였지.. 멋진 흑기사는 못되었어도 그래도 넌 누구 못지않는 훌륭한 나의 기사님이었어 그리고, 너가 없는 이곳에서 이제 마지막 편지를 쓰는구나.. 나 두려워.. 이 편지 이후에 다시 너에게 편지를 쓸수 있을지가.. 나를 구해줘... 농담이고.. 후훗.. 어제 나 수술했어.. 마지막 수술이라는데.... 잘 모르겠어.. 이 수술에 내모든게 달려있대.. 이제 나 한국에 돌아갈수 있어.. 근데.. 나 너무 무서워... 아.. 이거 정말 만약이다.. 정말 만약이야.. 이런 말 한다고 너무화내지마.. 나 만약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면 널 생각하면서 눈을 감을거야.. 넌 나의 기사님이였으니 이 고통과 무서움에서 날 지켜줄거라 믿어.. 그리고 난 너와 같이 했던 그곳.. 해가 질때면 장미빛으로 물들던 그 언덕에서 영원히.. 영원히.. 그곳을 지키고 싶어..... 나 이만 피곤해서 줄일께.. 넌 아직도 나의 기사님이지? 마지막으로 너에게만 해줄려고 아껴둔 말인데.. 정말 너에게만 해줄려고 아낀 말이야.. 널 사랑해.. From 너의 공주님. 힛~! 미애로부터.. 미애와 나의 추억이 담겨있는 그 느티나무 언덕... 그 아래 청평댐에 흰눈이 내렸다.. 하늘에서 날 바라보는 미애에게 바보가 되기 싫어서..... .......... ......... ..... ... .. . !!! 끝까지 다 읽었나여??? 눈 아프죠? 넘 길어서..... 누군가를 위해 헌신 한다는거..... 그게 진정한 사랑이 아닐까요!!!.... 글이 너무 슬퍼...다른사람과 공유하고 싶어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김종서4집-
다음 세상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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